LG전자의 차세대 운영체제인 ‘웹OS’가 스마트 TV는 물론 로봇,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자동차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2013년 LG전자가 스마트 플랫폼 웹OS를 사들인 것이 ‘신의 한 수’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와 독일 인피니언이 17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인피니언 본사에서 해커톤 행사를 열었다. 한 스타트업 관계자가 관람객들에게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와 독일 인피니언이 17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인피니언 본사에서 해커톤 행사를 열었다. 한 스타트업 관계자가 관람객들에게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는 17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독일의 차량용 반도체 기업인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와 공동으로 IoT 서비스 개발을 위한 해커톤을 개최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이번 행사에는 싱가포르 중국 인도 등 5개국의 14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참가해 인피니언의 하드웨어 부품과 LG전자의 웹OS를 활용해 개발한 IoT 서비스를 공유했다. 지난해 LG전자는 OS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 다른 기업, 연구소 등도 웹OS를 활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개방했다.

웹OS는 2009년 PDA의 대명사였던 팜이 야심차게 공개한 운영체제다. 이후 HP가 팜을 인수했고, LG전자가 2013년 HP로부터 웹OS 사들였다. LG전자는 2014년부터 스마트 TV와 디지털 사이니지(옥외광고), 스마트 가전 등에 웹OS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웹OS를 설치한 LG전자 TV 출고량은 5년 만에 2000만 대를 넘어섰다. 전체 TV 출고량 중 웹OS 내장 비율이 76.4%에 달했다. 누적 판매량은 6639만 대로 올해 1억 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세계 각지의 디지털 사이니지를 움직이는 데도 웹OS가 주요 역할을 한다. LG전자 관계자는 “홍채 인식 및 관련 솔루션 업체와 협업하면 웹OS를 통해 ‘맞춤형 광고’를 내보내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처럼 광고판이 주인공의 홍채를 스캔해 주인공이 좋아할 만한 광고를 내보내는 방식이다.

LG전자는 자율주행차 안에서 다양한 인포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도록 웹OS 오토도 새로 출시했다. 집 안 TV에서 시청하던 영화를 차에서 이어 보거나, 차 안에서 디스플레이를 통해 쇼핑하는 것도 가능하다. 글로벌 위성지도 서비스 업체인 히어와 협업해 웹OS 오토에 내장할 지도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