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보다 네이버 검색에 민감
“가상화폐는 주가나 환율이 아니라 포털 뉴스에 따라 움직인다?”

14일 열린 ‘2019 대한경영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는 최근 수년 사이에 경제 분야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상화폐 관련 논의가 진행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양철원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 등은 특별세션에서 한국 가상화폐의 가격이 주가, 환율 등 시장가격 지표보다 뉴스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양 교수는 회귀분석을 통해 가상화폐와 다른 주요 경제지표 간의 연관성 정도를 파악했다. 그 결과 비트코인 등의 가격은 원·달러 환율, 코스피지수, 금 시세 등 주요 가격지표와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실업률과는 약한 음의 상관관계를, 네이버트렌지지수·네이버뉴스 등과는 강한 음의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채굴 난이도와도 의미 있는 수준의 연관성이 확인됐다. 뉴스 등에서 다뤄질수록 가격이 떨어지고 채굴 난도가 높을수록 가격이 올랐다는 얘기다.

양 교수는 “네이버 뉴스나 실시간 검색순위에서 많이 다뤄질 경우 가격 변동폭이 커지는 양상을 보였다”며 “상대적으로 규제, 투기, 해킹 등의 내용을 담은 부정적인 뉴스가 많다 보니 하락세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국내외 논문을 보면 글로벌 시장에서 비트코인은 금이나 달러처럼 안전자산 역할을 한다는 내용이 많았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투자 자산으로서 위상을 확립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 것이다.

학술대회의 일환으로 열린 대학생 경진대회에서도 가상화폐가 주목받았다. 고해영(덕성여대 경영학과), 강필수(국민대 신소재공학부) 학생 등은 ‘암호화폐 시장의 성장과 고찰’ 논문을 통해 “가상화폐 시장은 최근 급락 과정에서 기술력과 자본력이 부족한 회사들이 걸러지는 구조조정을 거쳤다”며 “이후 카카오 등 대기업이 뛰어들고 기관투자가의 시장참여가 늘면서 양적, 질적 측면에서 한 단계 진전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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