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출근 땐 세단, 놀러갈 땐 SUV…장점만 묶은 '팔방미인'
전체적인 모습은 왜건(세단의 트렁크 부분을 키운 5도어 차량)의 높이를 SUV만큼 끌어올린 형태다. 이전 모델과 비교하면 더 각진 모습이다. ‘토르의 망치’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볼보 특유의 LED(발광다이오드) 전조등은 이 차에도 장착됐다.
전장(차체 길이)은 4785㎜다. 이전 모델보다 150㎜ 늘었다. 볼보의 동급 SUV인 XC60과 비교해도 95㎜ 길다. 그만큼 내부 공간이 넓어졌다. 휠베이스(앞뒤 바퀴 차축 사이 거리)는 2874㎜다. 이전 모델보다 100㎜ 길어졌다. 전고(높이)는 1499㎜인데, XC60보다 155㎜ 낮다. SUV보다 더 날렵한 이미지를 준다.
실내 디자인은 볼보의 다른 차량과 비슷하다. 앞좌석 중간에는 세로형 9인치 터치 디스플레이가 있다. 이 디스플레이를 통해 차량 내부 기능을 대부분 활용할 수 있다. 터치 디스플레이로 조작할 수 있는 기능이 너무 많아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좀 걸린다. 천연 나뭇결이 살아있는 소재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운전석과 보조석에는 마사지 기능이 포함된 최고급 나파 가죽 시트가 장착됐다.
V60 크로스컨트리의 기본 트렁크 용량은 529L다. 2열 좌석을 눕히면 1441L까지 쓸 수 있다. XC60(기본 505L, 최대 1432L)보다 적재 공간이 넓다. 발을 움직여 트렁크 문을 열 수 있다.
시동을 걸고 도로 위를 달리면 이 차가 SUV보다 내부 및 적재 공간이 넓다는 사실을 잊게 된다. V60 크로스컨트리의 최고 출력은 254마력이다. XC60(235마력)보다 힘이 더 좋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금방 시속 100㎞까지 속도가 올라간다. 고속으로 달려도 차량이 안정적이다. 승차감도 부드러운 편이다. SUV 특유의 무거운 주행느낌이나 불편한 승차감은 없다.
연비는 L당 10.1㎞다. 가격은 5280만~5890만원이다. XC60보다 1000만원가량 싸다. 볼보코리아 관계자는 “하반기 세단인 S60의 새 모델이 나오면 볼보의 허리를 담당하는 ‘60 라인업’이 완성된다”며 “S60과 XC60, V60 크로스컨트리가 올해 판매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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