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징용 배상 판결 후 지표 분석

1분기 일본의 한국 투자 6.6%↓
양국 수출입 규모도 9.3%↓
지난해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일본이 한국에 대한 투자와 교역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한·일 간 외교 갈등이 경제 분야로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경연 "韓·日 관계 악화…투자·교역 모두 줄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작년 10월 강제징용 판결 이후 올해 5월까지 한·일 간 경제교류 주요 지표를 분석해 13일 발표했다. 그 결과 올해 1분기(1~3월) 일본이 한국에 직접 투자한 금액은 6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6억7000만달러)보다 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일본이 전 세계적으로 직접 투자한 금액은 167.9%(605억300만달러→1015억9000만달러) 급증했다. 영국(225.7%), 중국(107.0%), 미국(77.5%), 독일(35.1%), 인도(26.7%), 베트남(20.3%)에 대한 투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

한국과 일본 간 교역도 꽁꽁 얼어붙고 있다. 작년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두 국가 간 교역(수입+수출) 규모는 461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9.3%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한국의 전 세계 교역액은 3.2% 줄어드는 데 그쳤다. 이 기간 한·중 교역액은 5.6% 감소했고, 한·미 교역액은 오히려 10.1% 증가했다.

한국 금융시장을 외면하는 일본인도 늘고 있다. 작년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한국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수는 358%(-2조7210억원→7조130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일본인 투자자의 순매수 금액은 5020억원에서 440억원으로 91.2% 급감했다. 한경연 관계자는 “올해 2월부터 3개월 연속 일본인들의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한국 시장에 대한 일본인들의 참여 의지가 소극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30일 한국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일제강점기인 1940년대에 강제징용되고도 임금을 받지 못한 피해자들에게 일본제철이 1인당 1억원씩 손해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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