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합동 조사결과 "셀 결함있지만 직접 원인 아냐"
삼성SDI·LG화학 등 하반기 실적 개선 가능성 높아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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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원인이 배터리 때문이 아닌 것으로 밝히면서 관련 업체는 안도하는 분위기다. 다만 직접적인 원인을 밝히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온다. ESS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보관시설을 말한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한 '민관합동 ESS 화재사고 원인조사 위원회'의 ESS 화재 원인조사결과에서 배터리 셀(Cell·배터리 최소 단위)은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지 않았다.

산업부는 "일부 배터리 셀에서 제조상 결함을 발견됐지만 이런 결함을 모사한 실증에서 화재가 발생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배터리 셀과 화재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고 밝힌 셈이다.

대신 ▲배터리 보호시스템 미흡 ▲운영환경 관리 미흡 ▲설치 부주의 ▲ESS 통합제어·보호체계 미흡 등이 사고원인으로 제시됐다. 사실상 직접적인 원인을 지목하지 못한 셈이다.

국내 배터리업계는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국산 배터리 기술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되면서 향후 실적 정상화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ESS는 규모는 작지만 수익성이 높아 중대형전지 사업에서 효자노릇을 해왔다.

그러나 2017년부터 국내에서만 23건의 화재 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정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월까지는 20건의 화재가 연달아 발생하면자 제조사들은 자체적으로 가동을 중단하고 조사 결과를 기다렸다.

이 같은 조치에 국내 배터리업계의 이익은 곤두박질쳤다. 신규 ESS 수주는 물론이고 기존 발주 제품 납품도 연기됐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SDI의 1분기 ESS 매출은 전분기 대비 52% 가량 감소했을 정도다. LG화학도 1분기 ESS 화재로 전지사업에서 12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번 발표로 ESS 사업은 빠르게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삼성SDI의 ESS 매출이 하반기에는 1조원(상반기 4000억원) 수준을 회복하고, LG화학도 하반기 흑자전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위원회가 사고 원인을 명확히 밝히지 못하면서 위험요소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신중한 목소리도 있다. 비슷한 화재가 또 다시 발생할 경우 재조사 등으로 인한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배터리 안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당장은 풀렸지만 사고 위험이 모두 해결된 건 아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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