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 정식으로 입사해 회사의 리더가 되고 싶어요. 한국까지 건너와 한국말을 배우고 있는 이유입니다.”

베트남 출신 유학생 "삼성의 리더 되고파"
삼성전자 베트남 현지 공장에서 노동자로 일하다 관리직 사원으로 정식 입사하기 위해 한국 유학을 온 베트남 출신 대학생이 화제다. 부산외대 한국어문화학부 3학년 삼티완 씨(사진) 얘기다. 베트남 타이응우옌대에서 2년간 한국어를 공부하고 올초 2년 교환학생으로 유학을 왔다.

그는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어린시절부터 돈벌이에 나섰다. 가족은 막내인 삼티완 씨라도 공부를 계속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했다고 한다. 대학 입시에서 한 차례 고배를 마신 그는 베트남 삼성전자에 취직했다. 삼성전자에서 2년간 돈을 벌어 2016년 타이응우옌대 한국어학과에 입학했다.

삼티완 씨가 한국어를 전공으로 택한 것은 자신이 일하던 베트남 삼성전자에 다시 취직하고 싶어서 였다. 그는 최근 부산외대 학보에 실린 글에서 “지식을 더 쌓아 새로운 지위로 삼성으로 돌아갈 것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삼성에 입사하고 싶다고 결정한 이유는 그가 만났던 ‘리더’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업무뿐만 아니라 직장생활, 사회생활 등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많은 것을 알려준 그 리더처럼 다시 삼성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