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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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희토류 전쟁으로 확전했다. 만약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제한한다면 미국 방산기업들이 제조하는 F35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 등 무기를 만드는데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분석이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록히드마틴은 전날보다 0.18달러(0.05%) 하락한 352.52달러에 장을 마쳤다. 레이시온은 같은 기간 1.29달러(0.71%) 상승한 183.62를 기록했다. 제너럴다이내믹스도 전날보다 0.02달러(0.01%) 상승한 171.98 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의 주요 방산업체인 이들 기업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중국이 희토류를 무기화할 것이라고 발표한 이후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다시 주가가 반등한 상황이다.

록히드마틴은 20일 342.01달러에서 28일 337.89달러로 1.21% 내렸지만 이날 352.52달러를 기록, 저점보다 4.3% 상승했다. 레이시온도 31일 174.5달러로 저점을 찍고 이날까지 5.2% 반등했고, 제너럴다이내믹스도 같은 기간 160.82달러에서 171.98달러로 6.93% 올랐다.

주가 자체는 희토류에 대한 우려를 잠시나마 해소한 것처럼 보이나 중국의 희토류 수출이 제한될 경우 미국 방산기업들의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방위산업에 적용되는 기술은 영구자석, 에너지·해상도 증폭, 에너지 저장, 밀도 증폭 등이 있다. 이들 기술에는 많게는 5가지의 희토류 원소가 필요하다.

먼저 레이시온의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과 스마트 폭탄에는 전동기·작동기의 유도와 제어를 담당하는 영구자석이 들어간다. 또 록히드마틴의 F-35에 들어가는 전기 구동 모터에도 영구자석이 활용된다. 영구자석에는 Nd(네오디뮴) Pr(프라세오디뮴) SM(사마륨) Dy(디스프로슘) Tb(터븀) 등의 원소가 있어야한다.

레이시온과 록히드마틴 등의 레이더에도 에너지를 증폭하고 고해상도 신호를 잡아내는 기술이 적용된다. 여기에는 Nd Y(이트륨) La(란타넘) Lu(루테튬) Eu(유로퓸) 등의 원소가 들어간다.

이 밖에도 에너지와 해상도 증폭 기술을 활용한 레이저 조준 장치, 공중 발사 레이저, 급조폭발물 탐지 장치 등에도 Y Eu Tb 등의 원소가 필요하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록히드마틴, 레이시온, 제너럴다이내믹스, 헌팅턴의 무기는 희토류가 없으면 제작에 어려움이 발생한다"며 "록히드마틴을 예로 들면 지난 분기 F-35를 제작하는 전투기(Aeronautics) 부문 매출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는데 무역분쟁 심화로 무기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 방산기업들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대응책으로 아프리카에 손을 뻗는 등 희토류 공급처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말라위 부룬디 등 아프리카 광물업체로부터 희토류를 공급받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중국의 실제 희토류 수출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봤다. 이 연구원은 "미국의 희토류 생산이 늘면서 미국의 수입량도 매년 조금씩 줄고 있다"며 "미중 무역협상이 극단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높지 않아 희토류 수출 제한이 현실화 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화투자증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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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