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수입차가 더 혜택"…내년 초 '판매 절벽' 우려도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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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업계는 정부의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를 연말까지 연장한 것과 관련 전반적으로 하반기 판매에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개소세 인하가 1년째 이어져 효과는 초기보다 약해졌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수입차의 혜택이 크다는 점에서 국산차 판매 증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정부가 5일 더불어민주당과 당정협의를 갖고 확정한 승용차 개소세율 30% 인하 조처의 연장에 따라 연말까지 개소세는 1.5%포인트 낮아진 3.5%가 유지된다.

지난해 7월 19일부터 시행된 개소세 인하에 따라 출고가격이 2천만원인 차량의 개소세와 교육세, 부가가치세 등의 세금 인하 효과는 43만원이고, 3천만원인 승용차는 64만원이다.

개소세 인하 효과가 겹치면서 지난해 하반기 국산 승용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인하된 개소세에도 경기 둔화로 인해 내수 판매가 부진했다.

올해 1∼5월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는 63만7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 증가에 그쳤다.

작년 상반기에는 한국지엠(GM)의 군산공장 폐쇄 등의 여파로 국산 승용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던 것을 고려하면 내수 시장은 회복세로 보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개소세 인하 연장이 소비 심리 위축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기대했다.

완성차업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내수가 부진한 상황에서 개소세 인하 연장은 구매를 유인하는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반기 판매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완성차업체들이 하반기에 잇달아 신차를 출시할 예정으로 신차효과가 커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하지만, 정부가 역대 최장 연장을 결정한 만큼 올해 말로 종료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따라 내년 초 '판매 절벽'이 나타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기아차와 르노삼성, 한국지엠 등은 올해 들어 내수 판매가 감소한 상황으로 현재 무이자할부 확대 등 적극적인 판촉에 나서고 있지만, 내년 초 판매 절벽에 대비하는 마케팅 전략도 필요한 실정이다.

기아차는 이달 선착순 특별판매로 주요 7개 차종을 최대 9% 할인해주고 있고, 쌍용차는 정부 개소세 인하에 추가로 G4 렉스턴 개소세 전액(3.5%)을 지원해주는 등의 판촉을 벌이고 있다.

올해 내수 판매가 14% 급감한 르노삼성은 이달 SM6, QM6 판매조건으로 무이자 36개월 할부에 추가로 최대 각각 503만원, 453만원 상당의 혜택을 주기로 했다.

한국GM도 선수금이 없는 36개월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을 스파크, 말리부, 트랙스에 제공하고 전기차 볼트EV로 무이자 할부 혜택을 확대했다.

이밖에 업계에서는 개소세 인하 효과가 약해져 종전과 달리 종료를 앞두고 선수요가 발생하는 현상도 작았다고 전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개소세 인하를 앞두고 미리 구매하려는 수요는 잘 보이지 않았다"라며 "개소세 인하 효과는 차량 가격이 높을수록 커진다는 점에서 수입차 업계에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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