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 크게 붙자…'대용량 커피' 전쟁
동서식품, 이달 대용량 내놓고
1위 롯데칠성 추격
RTD 커피 전체 시장에서는 12년간 1위를 지키고 있는 칸타타(롯데칠성)를 2위 맥심T.O.P(동서)가 바짝 추격하며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용량 커피 무섭게 성장
RTD 커피 시장은 대용량 커피가 이끌고 있다. 2013년부터 5년간 RTD 커피 시장 전체는 약 8% 성장한 데 비해 캔 390mL 이상, 컵 300mL 이상 등 대용량 커피 시장은 연평균 170% 성장했다. 2013년 40억원 규모이던 대용량 커피 시장은 지난해 2000억원을 넘어섰다. CU편의점에서 250mL 이상 커피 매출 비중은 2015년 3.8%에서 지난해 31.2%에 달했다. GS25에서 판매되는 대용량 페트 커피의 지난해 매출도 전년 대비 505% 증가했다.
대용량 시장은 롯데칠성이 앞서갔다. 지난해 4월 500mL 페트병에 든 칸타타 콘트라베이스를 처음 내놨다. ‘대용량 커피는 400mL 이하’라는 이전까지 공식을 깬 제품이다. 콘트라베이스는 작년 9개월간 1600만 개가 팔렸다. 올 들어서는 5월까지 1350만 개가 팔렸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올 들어 월평균 약 270만 개씩 팔려 전년 대비 50% 이상 늘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들도 가세했다. GS25는 유어스카페25블랙 등 500mL 페트 제품을 선보였고, CU는 1L 대용량 커피를 내놨다. 시장이 커지자 동서식품은 맥스웰하우스 500mL 대용량 제품을 이달 선보이기로 했다. CU 관계자는 “470mL 500mL짜리 커피는 네 가지밖에 없지만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육박할 정도로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1인당 커피 소비량이 늘어난 것과 관련 있다. 하루에 3~4잔씩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대용량 커피를 사 종일 마시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애기다.
캔커피, 칸타타 턱밑 쫓아온 티오피
RTD 커피 시장에서 브랜드 경쟁은 격화되고 있다. 10여 년간 1위를 지키고 있는 칸타타는 올해 4월 말까지 시장 점유율 16.1%를 기록했다. 작년 14%대에 머물렀던 맥심T.O.P는 점유율을 15.8%로 끌어 올리며 칸타타 턱밑까지 추격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맥심T.O.P의 용량과 패키지를 다양화하고, 커피 기업의 전문성을 살려 원두와 커피 맛을 꾸준히 업그레이드한 덕에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RTD 커피 시장의 또 다른 축인 컵커피 시장에서는 매일유업 바리스타룰스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바리스타룰스는 전체 RTD 커피 시장에선 17%, 컵커피만 놓고 보면 48%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1997년 국내 최초의 컵커피 마이카페라떼를 내놨고, 2007년 프리미엄 컵커피인 바리스타룰스를 선보이며 시장을 이끌고 있다.
2017년에 한 차례 대용량 경쟁을 마친 컵커피 시장은 품종과 제조법을 내세운 ‘프리미엄 경쟁’이 치열하다. 빙그레 아카페라는 ‘브라질 세하도 지역 최고 등급인 NY2원두를 사용해 프렌치 로스팅했다’는 문구를 앞세워 마케팅하고 있다. 바리스타룰스는 ‘1% 고산지 프리미엄 원두를 찾아 맞춤 로스팅하고, 전문 바리스타가 만든 커피’라는 것을 내세우고 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