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협회가 영어 이름 가운데 ‘사용자(employers)’ 부분을 ‘기업(enterprises)’으로 바꿨다.

경총은 4일 이사회에서 영문 명칭을 'Korea Employers Federation’에서 ‘Korea Enterprises Federation’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기존의 ‘Employers(사용자)’를 ‘Enterprises(기업)’로 바꾸만, 약칭은 'KEF'로 같다.

경총은 “최근 회원사를 중심으로 상법과 공정거래법 개정, 상속세 부담 등 기업 경영에 부담이 되는 정책과 입법과 관련한 활동 요구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명칭 변경은 노동 문제 뿐 아니라 경영 환경 전반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경총에 따르면 스웨덴과 프랑스, 벨기에 등의 사용자단체가 영문 이름에 기업(enterprise)를 쓰고 있다.

앞서 경총은 지난해 7월 정관을 변경해 사업 목적과 업무 영역을 노사관계 중심에서 경제·사회 정책 전반으로 확대했다. 이어 올해 초 발표한 ‘경총 조직발전 방향 및 2019년 중점 추진과제’ 등을 통해 기업 경영 전반을 대변하는 단체로서 활동기반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지난해 7월 선임된 김용근 경총 상임부회장은 조직 운영 쇄신과 예산 구조 견실화 등을 통한 ‘뉴 경총’으로의 변신을 주도하고 있다.

경총은 올해 신규 인력 채용, 민간 경영정책 전문가 집단 구축 등 정책 역량 강화를 추진 중이다. 지난달 17일에는 경제·경영 분야 오피니언리더 중심의 ‘경영발전자문위원회’를 발족했다. 최근에는 경제 분야 인력 5명 등 신규 직원 총 11명을 채용하기도 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노동 이슈는 물론 경영환경 전반의 이슈에 폭넓게 대응하기 위해 노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