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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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비둘기'(통화완화 선호)가 날 수 있을까. 수출 양대축 중 하나인 반도체가 휘청이면서 한국 경제에 비상등이 켜진 가운데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금융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금융시장에서는 6개월 만에 등장한 기준금리 인하 주장 '소수의견'과 함께 금리 인하 논의가 한층 활발해질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반도체의 추락…올 들어 가격 내리며 전체 수출도 타격

그동안 한국의 수출 호조를 이끈 반도체는 올 들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에 전체 수출도 직격탄을 면치 못했다.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12월(-1.7%·전년 동월 대비)부터 6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5월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9.4% 감소한 459억1000만달러에 그쳤다. 한국 수출은 3월 -8.3%에서 4월 -2.0%로 소폭 개선되는 듯 했으나 재차 낙폭을 키웠다.

수출 양대축인 반도체와 중국 수출이 지난해 8월 이후 최대폭 감소를 나타냈다. 5월 반도체 수출 감소폭은 30.5%(전년 동기 대비)로 지난해 12월(-8.4%)부터 하향곡선을 이어갔다.

전월 대비로도 10.6% 감소했는데, 통상 5월은 4월 대비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 달이란 점에서 이례적이란 평가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5월 반도체 수출액은 4월 대비 평균 5.5% 증가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반도체 수출은 1분기 말인 3월 '밀어내기' 이후 4월에는 감소했다가 5월에는 증가하는 것이 전형적"이라며 "19년간 4월 대비 5월 수출이 감소한 경우는 3차례뿐이었고, 평균 감소폭이 1.7%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올해 5월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진단했다.

메모리반도체 가격 추락세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D램과 낸드플래시 주요 품목 가격은 2016년 9월 이후 2년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4 8기가비트(Gb) D램의 5월 고정거래가격은 5달러선이 깨졌다. 전월보다 6.25% 하락한 3.75달러는 2016년 9월(3.31달러) 후 최저치다.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9월(8.19달러)에서 채 1년도 되지 않아 반토막(54.2%)이 난 것이다.

◆금리 인하 논의 확산 기대…인하 시기는 전망 엇갈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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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에 비상등이 켜진 가운데 한은의 7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와 수정 경제 전망에 금융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5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나온 상황에서 향후 통화정책 기조가 한층 완화적으로 기울어질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이는 과거 소수의견이 등장한 후 약 1~4개월 안에 금통위가 금리를 인하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산되는 가운데 하반기 반도체 경기의 뚜렷한 개선을 확신하기 힘들고, 국내 경기 침체가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이에 올 하반기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과 함께 금리 인하 논의가 활발해질 것이란 관측이 힘을 받았다. 다만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있다.

김지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올해 2.5% 성장 전망은 2분기에 1.5%(직전 분기 대비)의 깜짝 성장을 가정한 수치이나 현재의 상황을 감안하면 현실적이지 않다"며 "7월 금통위에서 한은이 성장과 물가 전망을 큰 폭으로 낮추고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 총재의 보수적 기조와 대외 이벤트, 경기 흐름과 가계부채 증가세 확인 등을 감안하면 일정 시차가 소요될 것"이라며 "10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하반기 경기가 다소 개선되는 '상저하고' 흐름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에 비춰 금리 인하 시기는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는 의견도 많다.

허정인 NH선물 연구원은 "이번 소수의견이 실제 인하로 이어지려면 과반의 의견을 확보해야 하는데 중립 '매파'(통화 긴축 선호) 금통위원 중 인하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위원은 고승범 위원"이라면서도 "고 위원의 경우 여전히 가계부채 증가율을 우려하고 있어 경기가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면 연내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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