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최근 4년간 폐업한 치킨집이 새로 생긴 치킨집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랜차이즈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게당 영업이익은 2015년을 기점으로 꾸준히 줄고 있다.

KB금융그룹은 'KB 자영업 분석 보고서'의 첫 번째 시리즈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치킨집 현황 및 시장 여건을 분석한 결과보고서'를 발간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통계청, 정부 기관 등이 제공하는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전반적인 치킨 관련 산업 현황을 분석하고 KB부동산 '리브온'(Liiv ON) 상권분석을 통해 세부 상권을 자세히 다뤘다.

올해 2월 현재 영업 중인 치킨집은 전국에 약 8만7000개로 집계됐다. 창업은 2014년 9700개에서 2018년 6200개로 감소했지만, 폐업은 매년 8000개 이상 꾸준히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치킨집 수는 경기도가 1만9253개로 가장 많았으나 인구 1000명당 치킨집 수는 전남(2.43개), 광주·제주(2.34개), 충북(2.18개) 등 비수도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치킨집 창업이 많았던 지역은 수원(784개), 청주(737개), 부천(698개) 순이었다. 폐업이 많았던 지역은 부천(988개), 수원(898개), 대전서구(873개) 순이다.

사업경험이 부족한 창업자들이 선호하는 프랜차이즈 창업 중에서도 치킨집은 전체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21.1%(2만5000개)를 차지하는 핵심 업종이다. 한식(1만9000개), 커피(1만4000개)보다 많은 수준이다.

치킨전문점의 총매출액은 지난 2011년 2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5조원 수준으로 늘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가게당 영업비용은 6200만원에서 1억1700만원으로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은 2015년(2170만원)을 고점으로 감소했다.

치킨집 브랜드는 지난해 25개가 더 늘어 409개에 달한다. 가맹점이 가장 많은 브랜드는 BBQ(1659개)로, 2015년 이후 4년 연속 가맹점 수 1위를 지키고 있다. BHC(1456개), 페리카나(1176개), 네네치킨(1037개)이 뒤를 이었다.

단위면적당 매출액은 교촌치킨이 35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티바두마리치킨, BBQ, 굽네치킨, 60계 순으로 매출이 많았다.

보고서는 전체 치킨 시장의 규모는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경쟁 심화와 비용상승에 따른 수익성 하락 등 악화한 영업 여건은 당분간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차별화한 메뉴나 서비스, 가격 등 경쟁력을 높이는 노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예비 창업자는 상권분석 서비스나 창업컨설팅 등을 통해 해당 상권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료=KB 자영업 분석 보고서
자료=KB 자영업 분석 보고서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