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프리미엄 전쟁'
현대자동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는 지난해 11월 G90 부분 변경 모델을 선보였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는 지난해 11월 G90 부분 변경 모델을 선보였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기아자동차는 제네시스 브랜드와 대형 세단 K9, 스포츠 세단 스팅어 등을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올 하반기 GV80 공개

현대차는 2015년 11월 국내에 고급차 브랜드를 출범시키면서 당시 해외 시장에서 명차로 인정받던 제네시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1세대 제네시스(2008년 출시)는 2009년 ‘북미 올해의 차’를 수상했고, 2세대 제네시스(2013년 출시)는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의 충돌 테스트에서 세계 최초로 29개 모든 세부 항목에서 만점을 받았다.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는 세계 시장에서 BMW, 메르세데스벤츠와 견줘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네시스는 2020년까지 여섯 개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2017년 스포츠 세단 G70을 출시한 제네시스는 G80 등과 함께 세단 라인업을 갖추고 본격적으로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작년 말엔 제네시스 대형 세단 G90을 내놓으면서 라인업을 강화했다. G90은 현대차가 2015년 내놓은 EQ900의 부분 변경 모델이다. 에쿠스를 연상시키는 EQ 대신 수출형 모델과 같은 G90으로 이름을 바꿨다. 회사 관계자는 “제네시스의 디자인 철학과 첨단 기술을 모두 G90에 담아냈다”고 말했다.

G90의 전면부에는 방패 모양을 본뜬 크레스트 그릴을 달아 이전 모델과 차별화했다. 차량 전반에 수평성을 강조해 안정감을 추구한 것도 특징이다. 후면부에 있던 기존 날개 엠블럼은 GENESIS(제네시스) 영문 글자로 바뀌었다. 색상도 다양해졌다. 기존 일곱 개 외장 색상에 세 가지 색상이 추가됐다.

첨단 주행보조 기능도 새롭게 적용했다. G90에는 신규 내비게이션 지도 및 소프트웨어를 무선으로 내려받아 자동 업데이트하는 ‘내비게이션 자동 무선 업데이트’ 기능을 국산차 최초로 적용했다. ‘지능형 차량 관리 서비스’ 기능은 차량 운행 중 기록되는 정보를 스스로 분석해 배터리와 브레이크 패드 관리를 돕는다. G90의 파워트레인은 3.8 가솔린, 3.3 가솔린 터보, 5.0 가솔린 등 세 가지로 구성됐다.

제네시스는 올 하반기 브랜드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GV80을 내놓을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엔 G80 완전 변경 모델을 선보여 고급차 시장 판매량을 대폭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어 중형 SUV 및 고급 스포츠형 쿠페 모델 등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기아차는 신형 K9 판매 집중

기아차는 지난해 더 K9을 출시하며 고급 세단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신형 K9은 2012년 나온 1세대 모델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완전 변경 모델이다. 이전 모델보다 전장(길이)이 25㎜, 휠베이스(앞뒤 바퀴 차축 사이 간격)가 60㎜ 늘어났다. 휠베이스가 차체의 60% 이상을 차지해 넉넉한 실내공간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외장 디자인은 ‘응축된 고급스러움과 품격의 무게’를 콘셉트로 잡았다. 대형 세단에 걸맞은 웅장함과 입체감을 형상화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내부 장식은 수평적으로 배치해 일체감 있고 간결하게 꾸몄다.

기아차의 최고급 모델인 만큼 첨단 주행기술을 새롭게 적용했다. 곡선 구간을 인지해 자동으로 속도를 줄이는 기능과 터널에 진입하면 알아서 창문을 닫고 공조 기능을 전환하는 터널 연동 제어 기능이 대표적이다. 방향지시등을 켜면 좌우 사각지대 영상을 화면에 띄우는 ‘후측방 모니터’ 기능도 있다. 노면 특성에 따라 도로를 1024개로 세분화해 인식하기도 한다.

기아차의 스팅어는 회사의 디자인 역량과 기술력이 집약된 후륜구동 스포츠 세단이다. 스팅어의 사전적 의미는 ‘찌르는, 쏘는 것’을 뜻한다. 동력 성능이 뛰어나고 첨단 주행보조 기술이 장착돼 기존 국산차와는 다른 주행감을 느낄 수 있다는 평가다. 3.3 트윈터보 GDi 모델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인 ‘제로백’이 4.9초다. 기아차 중 가장 빠르다. 스팅어는 주요 주행 정보를 앞유리에 이미지 형태로 표시해주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 차량 주변 상황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어라운드 뷰 모니터 등 다양한 편의사양도 갖췄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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