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프리미엄 전쟁'
현대삼호중공업이 지난해 7월 세계 최초로 인도한 LNG 추진 대형 유조선.  현대중공업그룹 제공

현대삼호중공업이 지난해 7월 세계 최초로 인도한 LNG 추진 대형 유조선. 현대중공업그룹 제공

현대중공업그룹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앞세워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LNG 추진선은 LNG를 추진 연료로 사용하는 고부가가치 선종으로, 차세대 친환경 선박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유럽 선사와 1억6000만달러 규모의 2만5000t급 PC선(석유화학제품운반선) 네 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이 PC선은 LNG 이중 연료 추진엔진이 적용됐다.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에 들어가 2021년 차례로 인도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3일 부산 현대글로벌서비스 본사에서 현대상선과 SK해운, 현대글로비스 등 11개 국내 선사를 대상으로 자체 개발한 LNG 추진선 설명회를 열었다. 다양한 선종에 적용 가능한 LNG 추진선 기술과 함께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인도한 LNG 추진 원유운반선의 성능 및 건조 중인 LNG 추진선 현황을 설명하는 등 차별화된 기술력을 선보였다.

LNG 추진선은 2020년부터 시행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규제를 앞두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IMO의 황산화물 규제는 선박 연료의 황산화물 함유량을 현행 3.5%에서 0.5%로 제한하는 내용이다. 주요 선사들은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세 가지 대안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우선 탈황장치인 스크러버를 장착해 황산화물을 줄이거나 유황 성분이 낮은 저유황유를 쓰든지 LNG 추진선으로 선박을 바꾸는 것이다. 스크러버 장착은 임시방편에 불과하고, 저유황유는 가격이 비싸다. LNG 추진선이 지속 가능한 대안으로 떠오르는 이유다. LNG는 기존 선박 연료인 벙커C유에 비해 황산화물 배출이 거의 없다. 질소산화물 배출을 85%, 온실가스(이산화탄소) 배출을 25% 이상 절감할 수 있고 연료비도 35%가량 줄일 수 있다.

LNG 추진선에 대한 선사들 관심은 커지는 추세다.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은 2025년까지 최대 1962척의 LNG 추진선이 건조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LNG 추진선의 핵심 기술인 연료가스공급시스템의 독자기술을 갖고 있다. 이제까지 11만4000t급 원유운반선 아홉 척을 비롯해 1만5000TEU급(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 컨테이너선 6척, 18만t급 벌크선 2척, 5만t급 소형 벌크선 1척 등 22척, 17억달러 규모의 LNG 추진선을 수주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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