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이 길어지면서 중국을 거쳐 제3국으로 수출하는 우회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29일 발표한 ‘한국과 주요국의 대중 수출 공급경로 비교 분석’에 따르면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제품을 가공한 뒤 제3국으로 재수출하는 우회수출 비중은 24.9%(2014년 기준)에 달했다. 1위인 대만(31.8%)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최종 도착지가 미국인 우회수출 비중도 대만(6.5%) 다음인 5%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중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추가로 관세를 물리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어 한국 제품 수출에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자기기(6.3%), 섬유(5.4%), 화학(5.3%) 등이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강내영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중국으로의 최종재 수출을 더욱 늘리고 중간재 수출도 고부가가치로 전환하는 등 대중 수출전략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