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썰쩐]YG, 버닝썬·양현석 성접대 등 스캔들에 가려진 본업 성장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이하 YG)가 양현석 대표 성접대 의혹이 불거지면서 급락했다. 소속 가수인 빅뱅 승리의 이른바 '버닝썬 게이트'에 이어 스캔들에 몸살을 앓는 모양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스캔들에 본업이 가려져 있다고 평가했다. 음원 성장이 구조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신인 아티스트들의 활약도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오전 9시 32분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YG는 전날보다 800원(2.61%) 상승한 2만9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주가 상승은 전날 12.5% 급락 마감한 데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YG 주가가 전날 급락한 것은 양현석 대표의 성접대 의혹 때문이다. MBC 탐사보도 프로그램 '스트레이트'는 전날 저녁 스트레이트를 통해 양 대표가 동남아시아 재력가 2명에게 성접대를 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MBC 보도에 따르면 한 목격자는 2014년 7월 양 대표와 YG 소속 가수 1명, YG 관계자들이 외국인 재력가 2명, 여성 25명과 강남 한 고급 한정식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사실상 양 대표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강남 클럽 NB로 이동해 성접대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YG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지인 초대를 받아 동석한 사실은 있지만 어떤 형식의 접대도 한 적 없다"라고 반박했다.

YG 주가가 맥을 못 추는 것은 승리가 연루된 '버닝썬 게이트' 이후부터다. 올해 2월 4만7500원까지 올라갔던 주가는 3월께 버닝썬 게이트가 터진 이후 3월 11일 3만7150원으로 장을 마치며 3만원대로 접어들었다. 이후 3만원 대를 유지하던 주가는 전날 양 대표의 성접대 의혹으로 2만원대로 진입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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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에서는 YG의 본업이 스캔들 노이즈에 가려져 있다고 평가한다. 스캔들이 발목을 잡는 요소이긴 하나 산업의 방향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한화투자증권은 핵심 포인트인 음원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고 봤다. YG의 별도 기준 1분기 음원 매출액은 114억원을 기록했다. 신보가 없었음에도 지난 분기 매출액 수준을 유지했다. 1분기 구글과의 계약조건을 갖춘 유튜브 실적도 20억원 초반으로 양호했다.

신인 아티스트들의 활약도 이어지고 있다. 2016~2017년 빅뱅의 대규모 월드투어 이후 이렇다 할 수익을 내지 못한 YG는 이번 블랙핑크의 동남아 콘서트 매출액 87억원 등이 반영돼 올해 1분기 수익성이 빅뱅 활동 시기 수준으로 상승했다. 신인 치고는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실적이 2분기부터 나아질 것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대표 아티스트들이 컴백하면서 음반과 음원 기초 실적에 광고 매출이 발생하고 여기에 국내 활동을 마무리한 이후에는 일본 등 콘서트를 이어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근 미중 갈등이 고조되면서 엔화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이 증권사 지인해 연구원은 "강력한 투자 포인트인 음원의 구조적 성장은 여전하다"며 "또한 글로벌 팬덤 활동 확대 등으로 실적은 1분기 대비 2분기, 하반기에 서서히 좋아질 전망으로 엔터주에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악의 연예계 스캔들 '버닝썬 게이트' 외 산업 방향은 하나도 변한 것이 없다"고 부연했다.

잡음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투자심리가 좋지 않고 성장세가 주가에 반영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버닝썬 사태를 비롯해 양 대표 성접대 의혹까지 투자심리는 좋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YG의 투자 포인트가 주가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회사 이미지 쇄신 등이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