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크라이슬러(FCA)가 프랑스 르노자동차와 경영 통합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전 세계 차업계 지형이 단숨에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26일(현지시간) FCA가 르노와 주식교환을 통해 합병 등 경영 통합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식교환이 이뤄지면 FCA를 거느리고 있는 지주회사 엑소르가 최대 투자자가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존 엘칸 FCA 회장이 새 회장직을, 장 도미니크 세나르 르노 회장이 최고경영자(CEO)를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FCA와 르노가 합병하면 세계 최대 규모의 완성차 연합이 등장하게 된다. 지난해 FCA와 르노는 870만 대를 생산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두 회사가 주식교환 등 사업에 대한 투자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FCA와 르노간 합의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르노·닛산·미쓰비시 연합)에 어떤 영향을 줄 지는 명확하지 않다.

동맹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FCA가 합류하면 총 판매량은 세계 최대 규모가 된다. 르노·닛산·미쓰비시 연합의 지난 한 해 판매량은 1076만 대다. 여기에 FCA까지 더해지면 연 1500만 대를 훌쩍 넘게 된다.

업계는 완성차 업체들이 경기 둔화에 따른 판매 부진, 전기차, 카셰어링(차량 공유) 등 산업이 격변하면서 경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 손을 맞잡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