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하게, 완벽하게…예술품 같은 가구 삶을 디자인하다
프랑스의 최고급 가구 브랜드 ‘리에거(Liaigre)’가 국내에 들어왔다. 지난달 서울 청담동에 첫 전시장(쇼룸)을 열었다. 중국 상하이, 태국 방콕, 싱가포르에 이은 아시아 네 번째 매장이다.

초고가 프랑스 명품 가구 브랜드

리에거는 1987년 디자이너 크리스티앙 리에거가 자신의 이름을 따서 시작한 브랜드다. 심플한 디자인과 한끗 다른 독창성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당시 프랑스에선 화려한 스타일의 디자인이 유행했다. 리에거의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은 ‘유행을 타지 않는 고급스러움’을 선호하는 소비자들로부터 사랑받기 시작했다. 이후 프랑스뿐 아니라 까다로운 취향을 지닌 전 세계 소비자가 찾는 럭셔리 브랜드로 입소문이 났다.
단순하게, 완벽하게…예술품 같은 가구 삶을 디자인하다
크리스티앙 리에거는 심플한 곡선형 디자인을 바탕으로 고급 목재와 가죽, 청동을 주로 사용한다.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 균형에 대한 탐구, 정확한 비례와 완벽한 디테일은 그가 디자인하는 가구와 오브제(전시 모형)에 반영돼 있다.

단순하게, 완벽하게…예술품 같은 가구 삶을 디자인하다
리에거의 디자인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스타일리시함을 배제한 스타일(style without stylish)’이다. 현대적인 감각의 인테리어를 추구하면서 동시에 프랑스의 전통가구 제작기법도 반영돼 있다. 캐비닛 제작기법, 청동 제작법, 래커 마감 방식 등 전통 가구 제조법을 고스란히 적용했다. 또 나무, 흙 등 자연 소재에서 가져온 색감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했다.

리에거는 단순히 가구를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고 말한다. 리에거의 모든 가구와 조명은 창조성과 희소성을 유지하기 위해 인테리어 디자인 프로젝트를 전담하는 스튜디오에서 기획하고 있다. 각각의 아이템이 놓일 장소와 그곳의 문화에 대한 깊은 고민, 사용자의 정서와 실용성까지 전체적으로 고려해서 제작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완성된 특별한 형태와 최상급 소재의 조화는 리에거의 모든 디자인에 개성과 의미를 더하는 요소가 된다. 그래서 수천만원에서 1억원을 호가하는 가격에도 소비자들이 리에거의 팬이 되는 것이다.

예술성에 실용성 더한 디자인

단순하게, 완벽하게…예술품 같은 가구 삶을 디자인하다
리에거는 브랜드의 시작부터 예술성과 전통의 조화를 중시했다. 장인정신과 소재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모든 가구와 조명, 인테리어 소품은 장인들이 손수 제작하고 있다. 가죽, 청동, 나무 등을 손으로 다뤄 가구로 만드는 일은 숙련된 기술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리에거는 18세기부터 이어져온 공법을 현대적 제조기법과 융합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모든 공정이 프랑스에서 이뤄지는 것도 이 브랜드의 명성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

리에거의 디자인 전담 스튜디오가 구성한 청담동 쇼룸은 2개 층에 걸친 400㎡ 규모다. 정교하고 세련된 리에거 스타일의 가구와 인테리어를 보여주기 위해 공들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국내 첫 쇼룸으로, 브랜드를 대표하는 제품을 전시하고 판매도 한다. 파리 생토노레 플래그십스토어의 쇼룸 디자인을 반영했다. 빛과 그림자, 여백 등 한국적 요소도 가미했다.

리에거의 대표 제품으로는 ‘나가토 사이드 테이블’ ‘나고야 데스크’ ‘휴고 트레이’ 등을 꼽을 수 있다.

단순하게, 완벽하게…예술품 같은 가구 삶을 디자인하다
나가토 사이드 테이블은 단단한 오크 나무를 깎아 만들었다. 심플하게, 그러나 그 자체가 장식품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유려하게 디자인했다. 책, 램프, 꽃병 등을 올려놓기 좋은 보조 테이블 크기다. 나고야 데스크는 일본 가나가와 지역에서 제작한 책상으로, 우아한 곡선을 살려 디자인했다. 상판은 래커, 가죽 등으로 마감 처리해 고급스럽다.

휴고 트레이는 반짝거리는 래커 마감처리를 한 소품으로, 라지와 스몰 사이즈로 나온다. 잉크, 레드, 루나, 브론즈 등의 색상이 있어 포인트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기 좋다.

리에거 관계자는 “최고급 원재료를 쓸 뿐 아니라, 수공예품으로서의 가치가 높은 것이 리에거의 특징”이라며 “한국에서도 최고급 가구를 찾는 수요가 늘어 매장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