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던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주춤해졌다. ‘1000만원의 벽’을 넘지 못하고 조정 국면에 들어간 모습이다.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국내 시세는 지난 19일 970만원대로 출발했으나 차츰 하락하면서 24일 오후 930만원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 비트코인캐시, 라이트코인 등의 가격도 1만~2만원가량 하락했다.
비트코인 '1000만원 벽' 못 넘고 900만원대 횡보
이른바 ‘가상화폐 전문가’로 꼽히는 블록체인업계 인사 사이에선 가격 움직임에 관해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베리 실버트 디지털커런시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가상화폐 시장의 기술력이나 투자자 사이의 분위기가 좋아 앞으로 더 치고 올라갈 수 있다”며 “이번 상승은 과거 버블과 달리 변화된 시장 환경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경제학자인 알렉스 크루거는 “비트코인이 급락한 것은 소수의 집단에 의한 것”이라며 “가상화폐가 미·중 무역전쟁으로 흔들리는 글로벌 증시에 대한 헤지 수단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꼬집었다.

한동안 ‘혹한기’를 보낸 국내 가상화폐거래소들은 상승장에서 다소 활력을 회복한 모습이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서 잠자고 있던 개인투자자들의 계좌가 많이 깨어났다”며 “하락장에 묵혀뒀던 코인의 시세를 확인하는 가입자가 몰리는 등 움직임이 분주해졌다”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