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 침체 틈타 공세
종합상사 STX와 총판계약
잇단 화재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침체에 빠진 가운데 중국산 ESS가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ESS는 태양광·풍력발전으로 생산된 전기나 값싼 심야 전기를 배터리처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쓸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종합상사인 STX는 23일 중국의 대표적 전기차·배터리 업체인 비야디(BYD)의 국내 총판으로 ESS 시장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BYD는 미국 테슬라에 이어 세계 2위 전기차 판매 업체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도 10.6%의 점유율로 중국 CATL, 일본 파나소닉에 이어 3위에 올랐다. BYD의 ESS는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사용해 국내 업체들이 주로 제조하는 리튬이온배터리 ESS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신 리튬이온배터리보다 충격과 과열, 과전류에 따른 발화 위험성은 낮은 편이다.

STX는 1.3M㎾ 규모 컨테이너형부터 3㎾급 규모 소형 가정용까지 다양한 ESS 라인업을 갖춰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유진그룹의 ESS 계열사인 유진에너팜도 지난 4월 세계 1위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중국 CATL과 ESS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중국 업체들의 국내 ESS 시장 진출이 잇따르는 가운데 국내 ESS 생태계는 화재 여파로 신규 발주가 끊기며 붕괴 위기에 몰렸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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