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해보험은 지난달 1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PA(Prime Agent:설계사)와 임직원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8 DB손해보험 연도상 시상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DB손보 PA 중에서 연도상 수상자 357명과 명예의 전당 회원 334명이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이들은 영업실적뿐 아니라 고객 유지율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연도상 최고의 영예인 판매왕은 작년에 이어 천안사업단 장순기 PA가 수상했다. 장 PA는 꾸준한 영업활동으로 보유 고객이 1410명에 이른다. 그는 1995년 보험영업을 시작한 이래 2016년부터 3년 연속 회사를 대표하는 판매왕 자리에 올랐다.

DB손보는 소수 상위자 위주의 시상식에서 탈피하기 위해 일정 기준 이상의 실적과 고객만족지표(유지율·불완전판매율) 등을 충족하면 선발하는 ‘챌린지상’ 총 50명을 시상했다. 또 3~5년차 설계사의 지속 정착을 유도하고 성장 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비전클럽상’, 고객관리 서비스 우수자에게 주는 ‘고객만족상’ 등을 함께 시상했다. 이번 연도상 시상식은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나타낸 DB손보 PA 모두의 ‘축제의 장’으로 치러졌다는 설명이다. 김정남 DB손보 사장은 격려사를 통해 “전심전력의 자세로 경쟁력을 키우고, 나아가 기본과 원칙을 가지고 더 큰 꿈을 향해 도전해 달라”고 당부했다.

DB손보는 인공지능(AI) 설계사도 조만간 선보인다. 24시간 AI 설계사를 통해 보험상품에 대해 상담하고 가입할 수 있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5일 정례회의를 열고 이 같은 서비스를 포함해 지난 1월 사전신청을 받은 서비스 중 8건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다. 혁신금융서비스는 올 4월부터 발효된 금융혁신지원특별법에 따라 도입된 금융규제 샌드박스의 수혜를 누린다. 금융규제 샌드박스는 새 금융서비스를 최장 4년간 시범 운영해보는 것이다.

이날 지정된 서비스 8건 중 페르소나시스템이 신청한 ‘AI인슈어런스 로보텔러’는 텔레마케터(전화로 보험을 모집하는 설계사)의 역할을 AI가 대행하는 서비스다. 소비자 가입 상담부터 보험계약 체결까지 텔레마케터가 맡던 보험 가입의 전 과정을 AI가 책임진다. DB손보는 내년 1월부터 암보험과 운전자 보험에 우선적으로 이 서비스를 선보인다.

다만 AI를 통한 최대 모집 건수는 연간 1만 건으로 제한된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민원, 분쟁 및 소송 등은 보험사인 DB손보가 1차 책임자가 된다. AI 설계사가 등장하면 24시간 상담과 계약 체결이 가능해진다. 금융당국은 보험 가입 시 필수사항에 대한 설명 누락과 사실과 다른 설명으로 인한 불완전판매 가능성도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B손보는 PA와 같은 보험설계사들의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기존 오프라인 채널에서의 영업실적을 유지·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또 AI 설계사와 같은 차세대 보험영업 전략도 병행해 핀테크(금융기술) 시대를 준비할 계획이다. DB손보 관계자는 “기존 보험설계사들은 좀 더 특화된 상품에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