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훈 한수원 사장

"당시 전혀 위험 상황 아니었다
실수 재발하지 않게 대책 마련"
"한빛 1호기 사태 위험 부풀린 환경단체에 강력 대응하겠다"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사진)이 “체르노빌 운운하며 한빛 1호기 사태의 위험을 부풀린 환경단체 등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글을 띄워 “한빛 원전 정지 사태 때 실무 간부의 초기 판단 및 대응 실수와 관련해서는 통렬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전제한 뒤 “다만 너무 심하게 왜곡한 단체에 대해선 무겁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전남 영광의 한빛 1호기에서 10일 업무 지침을 어긴 사고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당일 오전 제어봉을 인출한 직후 열 출력이 제한치(5%)를 벗어나 18%까지 치솟았는데도 원자로를 약 12시간 동안 방치했다는 것이다. 이에 역대 처음으로 한수원을 상대로 특별사법경찰관을 투입해 집중 조사하기로 했다. 환경운동연합 녹색당 등 환경단체들은 “한빛 1호기의 수동 정지는 체르노빌처럼 원자로 폭주로 이어질 뻔한 심각한 사고”라며 원전을 아예 폐쇄하라고 촉구했다.

정 사장은 “처음부터 ‘테스트’ 중이었고 (출력이 높아지자) 바로 제로로 조치했기 때문에 (원자로를 즉각 멈춰야 한다는) 지침을 어긴 점이 있어도 위험한 상황은 아니었다”며 “우리는 현장의 에너지 공급 책임자인데 무책임하게 대응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같은 ‘실수’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근본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수원은 같은 날 보도자료를 내고 “출력이 계속 올라가도 25%에선 원자로가 자동 정지하도록 설계돼 있다”며 “체르노빌과 같은 원자로 폭주는 절대 일어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22일 제주에서 열린 ‘한국원자력연차대회’에서도 이번 사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제주에 오기 직전까지 5개 원전 시설을 돌면서 직원들을 격려했다”며 “이번주가 1959년 원자력원 발족 이후 60주년이 되는 생일 주간인데 이런 사태가 불거져 송구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 사장은 “한국 원전은 우리만의 자산이 아니라 세계에 깨끗하고 친환경적인 에너지를 공급하는 공공재”라며 “에너지 전환 시대를 맞아 국내 시장이 다소 위축됐더라도 해외에서 생태계를 지속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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