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투자자로 변신하는
김영세 이노디자인 회장

내달 3일 국내 첫 '디자인 배틀'
김영세 이노디자인 회장이 서울 역삼동 DXL에서 웃고 있다.  /이노디자인 제공

김영세 이노디자인 회장이 서울 역삼동 DXL에서 웃고 있다. /이노디자인 제공

세계적 디자이너인 김영세 이노디자인 회장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육성 및 투자에 발벗고 나섰다. 국내 최초로 스타트업 디자인 오디션을 열어 선발된 회사들에 디자인 컨설팅 및 투자자문, 지원까지 책임진다. 김 회장은 또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에 투자자로 나설 계획이다. 가능성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한 뒤 잘 키워 유니콘기업(기업 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비상장기업)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도전하세요 도와드릴게요”

'디자인 오디션' 열어 유니콘기업 키운다

이노디자인은 한국무역협회와 함께 다음달 3일 ‘제1회 김영세 스타트업 디자인 오디션’을 연다고 22일 밝혔다. 이 같은 행사는 국내 최초이며 한국경제TV가 중계한다. 제조 관련 스타트업이면 응모할 수 있다. 업체의 기업 소개(IR) 자료를 꼼꼼히 살펴본 뒤 열 개 회사를 뽑아 오디션에 참가시킨다. 스타트업 대표들은 공개 발표를 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된다. 김 회장이 중간 평가도 한다.

최종 선발된 기업 서너 곳은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노디자인 자회사이자 디자인 전문 액셀러레이터(스타트업 지원기업)인 DXL이 전반적인 디자인 컨설팅을 해 주고 투자자문과 지원 등도 제공한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진출할 기회도 주어진다. 스타트업 디자인 오디션은 연간 네 번 분기별로 열 예정이다.

김 회장은 행사 취지에 대해 “괜찮은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가졌으나 디자인 분야에서 취약한 스타트업을 발굴해 돕는다면 회사의 성장에 날개를 달고 관련 업계에도 혁신의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규모있는 기업의 디자인 컨설팅을 주로 했는데 이제는 스타트업을 큰 틀에서 지원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침체에 빠진 국내 제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리콘밸리 기업 직접 발굴 투자도

김 회장은 최근 실리콘밸리 VC인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에 ‘디자인 파트너’로 합류했다. 프라이머사제는 실리콘밸리 VC인 사제파트너스와 국내 최초의 액셀러레이터인 프라이머가 합쳐 2018년 7월 설립했으며 자본금은 1000억원 규모다.

김 회장은 잠재력 있는 기업을 발굴한 뒤 디자이너의 관점에서 사업모델을 만들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수 있게 도울 계획이다. 그는 “실리콘밸리에 디자인회사(이노디자인)를 설립한 지 33년 만에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투자자로 다시 시작한다”며 “창업가들과 VC의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일리노이대 산업디자인학과 교수이던 김 회장은 1986년 실리콘밸리에 한국인 최초로 디자인 벤처인 이노디자인을 설립한 뒤 한국과 미국을 기반으로 디자인 컨설팅 활동을 하고 있다. 이노디자인은 해외 벤처를 포함해 삼성전자, 레인콤 등과 손잡고 수많은 히트상품을 내놨다. 내놓은 제품마다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아모레퍼시픽 슬라이딩 팩트, 삼성전자 가로본능 휴대폰, 아이리버의 MP3플레이어 등이 그의 작품이다. 평창동계올림픽 성화 디자인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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