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던 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은 20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화웨이를 겨냥해 “서구적 가치를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구적 가치에 대해 “지식재산권(IP)과 수정헌법 1조를 존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정헌법 1조는 종교·신앙의 자유, 언론·출판의 자유, 집회의 자유 등을 규정한 조항이다. 카 위원의 발언은 공산당 일당독재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의 대표 기업인 화웨이로선 받아들이기 어려운 얘기다.

카 위원은 미 상무부가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블랙리스트에 올린 것과 관련해 “FCC와 국토안보부가 미국 통신망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들을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 추가로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은 통신망에 쓰이는 장비 중 특정 업체가 공급한 것을 제거하는 문제를 조사 중이며, 새 장비가 통신망에 사용되기 전 검토하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웨이 창업자인 런정페이 회장은 21일 CCTV 등과의 인터뷰에서 “화웨이의 5세대(5G)는 절대 영향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 행정부의 거래 금지 조치에 따라 구글, 인텔, 퀄컴 등의 기업이 화웨이와의 거래를 끊은 것에 대해 맞서 싸우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됐다.

런 회장은 “5G 기술 면에서 다른 기업이 우리를 2∼3년 안에는 결코 따라잡을 수 없다”며 “미국 정치인들의 행동은 우리의 힘을 과소평가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 상무부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의 목적에 한해 8월 19일까지 90일간 미국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조치에 대해서도 “큰 의미가 없다”고 평가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