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롯데카드)
(사진=롯데카드)
롯데카드의 우선협상대상자가 한앤컴퍼니에서 우리은행과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으로 변경됐다. 롯데카드 매각이 마무리되면 카드업계 순위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이날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을 롯데카드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롯데지주는 앞으로 MBK파트너스와 구체적인 협상 조건을 협의할 예정이다. MBK파트너스와 우리은행은 롯데카드 지분을 각각 60%, 20%씩 나눠 인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카드를 보유한 우리은행이 롯데카드를 인수하면 카드 자산 규모가 22조6400억원 규모로 늘어나 신한카드, 삼성카드에 이어 단숨에 업계 3위로 올라서게 된다.

최근 카드업계는 가맹점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금융당국은 마케팅 비용 감축을 압박해 공격적인 점유율 확대가 어려운 상황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기존 카드사가 롯데카드를 인수할 경우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평가해 왔다.

두 번의 기회에서 모두 롯데카드를 놓친 하나금융지주는 더욱 아쉽게 됐다. 당초 롯데카드 인수 본입찰에는 하나금융지주,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 한앤컴퍼니가 참여했다.

앞서 롯데지주는 지난 3일 한앤컴퍼니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매각을 위한 협의를 이어왔으나 본계약까지 이르지 못하고 배타적 우선협상기간이 끝났다. 한앤컴퍼니 최고경영자(CEO) 한상원 대표가 검찰수사를 받게 됐고, 롯데카드 노조의 내부 반발도 일어났다.

그동안 롯데카드 노동조합은 한앤컴퍼니 인수에 반대 입장을 밝히고 투쟁을 예고했다.

또한 온라인 광고대행사 엔서치마케팅을 KT 종속회사인 나스미디어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탈세를 저질렀다는 혐의로 KT 새 노조로부터 한상원 대표가 검찰에 고발당했다. 검찰수사가 진행되면 법원 판결 전까지 대주주 적격심사가 중단되고 사법당국에서 결격 사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하면 인수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일반지주사는 금융계열사 주식을 보유할 수 없다. 이에 롯데지주는 오는 10월까지 롯데카드를 매각해야 한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