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곰팡이 호박즙 폭로 후 연일 논란이 되고 있는 임블리 박준성 부건에프엔씨 대표가 20일 "임블리 임지현 상무가 7월 상무 보직을 내려놓는다"라고 밝혔다.

박준성 대표는 이날 금천구 본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회사 측은 현 상황의 해결과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이슈가 불거진 직후 우리의 미숙한 소통으로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실망을 줬다"면서 "이 일을 계기로 고객 소통과 응대, 경영관리 시스템을 보완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검사 결과 호박즙의 안전성은 문제가 없었다"면서 "22억 원을 환불조치한 것은 소비자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였을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종합] 임블리 기자회견 '인플루언서' 임지현 상무 보이지 않은 까닭은?
그러면서 "고객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임블리 임지현 상무는 6월부터 고객과 간담회를 갖고 7월 1일자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것이다"라면서 "임 상무는 6월부터 고객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설명하는 소비자 간담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임 상무의 역할에 대해서는 "보직을 내려놓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면서도 "고객과 소통하는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 임블리 브랜드의 인플루언서로서 더욱 진솔하게 고객과 소통하고 신뢰 회복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혀 다소 의문을 자아냈다.

SNS 상에서 불거진 사측과 고객의 원활하지 않은 소통 때문에 이렇게 논란이 커진 부분이 있는데 브랜드 간판 얼굴로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주춧돌 역할을 해온 임 상무가 과연 퇴진한 게 맞느냐는 의혹이다.

아울러 브랜드 인플루언서로 활동을 계속하게 된다면 임블리 대표인 남편 박 대표와 긴말한 업무 연계성이 지금과 별반 다를 바 없게 된다. 임블리 공식 계정은 약 11만 명, 임블리 임지현 상무는 80만 명의 팔로워 수를 자랑한다.

임블리를 대표하는 인물로 쇼핑몰 임원으로는 최초로 예매사이트를 통해 팬미팅 티켓을 판매하고 매진을 기록하는 등 큰 대중적 인기를 끌었던 임 상무는 이날 기자회견장에도 얼굴을 보이지 않았다.

박 대표는 "임지현 상무가 공식석상에 왜 얼굴을 비추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언론이나 SNS 상에서는 본인의 의도와는 다르게 전달되는 경우가 있어서 소비자와만 직접 만나려 한다"면서 "당분간 언론이나 SNS 대응은 중단한다"라고 전했다.

박 대표가 'SNS 진실 전달'을 언급한 이유는 앞서 임 상무가 인스타그램에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는 글에 이어 "같이 웃던 때가 그립다"며 다소 감성적인 글을 올렸다가 "우리가 고객이지 당신 친구냐"는 역풍을 맞았던 일을 거론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호박즙 곰팡이 논란로 촉발된 임블리 사태는 이후 명품 카피, 댓글 삭제, 택갈이 등 다양한 의혹에 휩싸인 끝에 이달 초 면세점과 올리브영 온라인 매장 등에서 판매가 중단됐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