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증자 못해 자본금 부족
케이뱅크가 한 달 넘게 주요 대출상품 판매를 중단하면서 경영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판매 재개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다음달에도 판매를 재개하긴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한달째 대출 중단된 케이뱅크, 재개 '불투명'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달 11일 대표 대출상품인 ‘직장인K 신용대출’과 ‘직장인K 마이너스 통장’의 신규 가입을 중단했다. 지난달 19일부터는 ‘비상금 마이너스 통장’의 판매까지 멈췄다. 케이뱅크의 신용대출 5개 상품 중 3개를 한 달 넘게 판매하지 않고 있다.

은행이 주요 수익처인 대출 판매를 중단하는 것은 흔치 않다. 더구나 매년 3~5월은 이사철 수요가 많아 대출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다. 그럼에도 판매를 중단한 것은 대출에 필요한 자본금이 부족한 영향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케이뱅크의 자본금은 현재 4775억원으로 카카오뱅크(1조300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지난 15일 412억원 규모의 전환주를 발행하기로 했지만 미미한 수준이라는 게 금융권의 지적이다. 다음달 20일께 해당 유상증자가 마무리돼도 자본금은 5187억원에 불과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규모 유상증자가 이뤄지지 않는 한 당분간 대출 판매를 재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유상증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케이뱅크는 지난 1월 KT가 최대주주로 올라설 것을 감안해 5919억원의 유상증자를 의결했다. 하지만 지난달 KT가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게 되면서 KT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중단됐다. 결국 케이뱅크는 기존 유상증자 계획을 중단, 대안으로 신규 주주사 영입 등을 추진 중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사의 기본은 신뢰인데 불안정하다는 인식이 쌓이는 것은 위기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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