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월 마지막주 월요일마다 문을 닫았던 백화점들이 올해는 다른 날 쉬기로 했다. 5월 정기휴무일을 둘째주 월요일(13일) 또는 셋째주 월요일(20일)로 앞당긴 것. 이를 놓고 ‘유니클로’ 때문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연간 두 번 진행하는 유니클로 감사제가 이달 말 열릴 예정인데 백화점 문을 닫으면 ‘유니클로 집객 효과’를 누리지 못할 것으로 우려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신세계백화점은 12개 전 지점의 정기휴무일을 셋째주 월요일(20일)로 정했다. 롯데백화점은 32개 지점 중 네 곳의 정기휴무일을 둘째주 또는 셋째주 월요일로 정했고, 현대백화점은 15개 지점 중 6곳을 둘째 또는 셋째주 월요일에 쉬기로 했다.

유니클로는 매년 5월과 11월에 감사제란 이름으로 할인행사를 한다. 히트텍, 에어리즘, 리넨 셔츠 등 인기있는 제품을 대폭 할인하기 때문에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곤 한다. 이때 백화점이 문을 닫으면 유니클로가 입점한 지점은 타격을 받는다. 이를 피해 정기휴무일을 바꿨다는 분석이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유니클로 감사제는 안전요원을 추가로 배치해야 할 정도로 소비자들이 몰려드는 큰 행사”라며 “백화점으로선 집객효과가 큰 행사를 놓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이 휴무를 바꾼 지점에는 모두 유니클로 매장이 있다.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도 마찬가지다. 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오래전에 정한 정기휴무 일정을 유니클로 때문에 바꿨다고 들었다”며 “특정 브랜드 세일 때문에 이렇게까지 하는 일은 드물다”고 했다.

하지만 백화점들은 특정 브랜드 때문에 휴무를 조정한 건 아니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백화점 내부 사정이나 상권 상황, 소비자 편의 등을 위해 휴무일을 조정한 것이란 얘기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