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롱과 피자를 만들어주는 3차원(3D) 프린터, 해조류로 만든 친환경 포장재 등.

17일 오후 서울 신대방동 농심 사옥. 지하 1층 행사장에는 5개의 푸드테크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관계자들과 수백 명의 벤처기업가 및 벤처 투자자들로 붐볐다. 행사명은 ‘농심 테크업플러스 데모데이’. 데모데이란 초기 단계 기업의 창업자들이 자신의 사업 모델을 프레젠테이션(PT) 형태로 소개하는 자리다. 이날 5개 스타트업은 창의적 아이디어를 투자자들에게 소개했다.

음식용 3D 프린터를 만드는 ‘요리로’는 3D 프린트 하나로 여러 가지 조리 기구를 대체하겠다는 아이디어를 내놨다. 이를 통해 외식업 종사자들의 설비 비용과 공간을 줄여주는 게 목표다.

‘위드포지티브’는 소비자별로 다른 관심사를 반영해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 업체다. 전상현 위드포지티브 대표는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4조원에 달한다”며 “허위 정보가 많은 건강기능식품 시장을 공략해 까다로운 소비자들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과자를 낱개 단위로 큐레이션해 배송하는 ‘스낵포’도 이날 데모데이 무대에 올랐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상권을 분석해주는 ‘오픈업’, 해조로 만든 친환경 포장재 업체 ‘마린이노베이션’도 행사에서 소개됐다.

이들은 농심이 제공하는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고 있다. 농심은 작년 말부터 식품 관련 스타트업 지원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농심이 직접 하고 있지 않은 영역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린 프로그램이다. 식품 생산·가공부터 상품 포장, 영업 마케팅, 유통·판매 서비스까지 네 가지 분야에 걸쳐 스타트업 네트워크를 조성해나갈 예정이다.

농심 관계자는 “최근 식품과 정보기술(ICT)을 합친 푸드테크 열풍이 불고 있다”며 “농심도 전통적인 식품산업의 한계를 뛰어넘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