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주간 시황 분석

"개인 아닌 기관이 상승 주도"
비트코인이 또 한 번 급등세를 보이면서 지난주 한때 900만원대 후반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틀 만에 10% 이상 뒷걸음질하면서 ‘1000만원대 회복’에는 실패했다.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국내 시세는 지난 13일 920만원대에서 15일 960만원대로 상승해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기세가 꺾이면서 17일 오후에는 800만원대 중반으로 주저앉았다. 이더리움도 지난주 30만원대 초반까지 올라섰다가 소폭 하락했다.
비트코인, 1000만원대 회복 앞두고…10% 이상 '와르르'

가상화폐업계 안팎에선 비트코인의 급등 원인을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극한으로 치닫는 와중에 대안 투자처를 찾는 심리와 해외 유명 기업의 잇단 가상화폐 투자 소식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올 4월 말 600만원 선이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달 9일 700만원대, 11일 800만원대를 넘어섰다.

경제매체 쿼츠는 “이번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2017년과는 다르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당시에는 일반인 사이에서 투자 광풍이 불었지만, 최근에는 기관투자가의 간접투자 징후가 뚜렷하고 일반인의 투자 열기와는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CNN은 “시장 구조는 예전과 달라진 것이 없는데 가격이 상승한다면 가격 조작이 개입됐다고 해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는 존 그리핀 텍사스대 교수의 발언을 보도했다. 그리핀 교수는 2년 전 비트코인 폭등기에 가격 조작이 이뤄졌다고 주장하는 논문을 발표한 적이 있다.

정부는 국내에서 2년 전과 같은 ‘코인 투기 광풍’이 재현될 가능성은 아직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2017년 폭등장에서는 국내 시장이 유독 과열돼 ‘김치 프리미엄’이 높게 붙었지만 지금은 국내와 해외 가격이 비슷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가상화폐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달라진 것이 없고, 개입할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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