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의 플래그십 세단 'REBORN CT6'는 길이 5.227m의 거대한 차체와 캐딜락 엠블럼으로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미국 럭셔리 세단의 정점이던 캐딜락 브랜드의 정통성을 이어가는 모델로, 캐딜락의 미래 핵심 기술력과 정체성을 함축한 '에스칼라(Escala)' 콘셉트가 적용됐다.

'REBORN CT6'는 기존 CT6 보다 더 크고 강력해졌다.

차체가 40㎜ 이상 길어졌고, 3.6ℓ 6기통 가솔린 직분사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이 334마력에 달한다.

캐딜락 세단 최초로 하이드로매틱 자동 10단 변속기가 장착됐다.
[시승기] 크고 민첩한 럭셔리 세단, 캐딜락 'REBORN CT6'
캐딜락은 16일 서울 강남구 캐딜락하우스에서 송도 잭니클라우스 GC까지 'REBORN CT6' 시승행사를 했다.

오전 8시부터 'REBORN CT6' 플래티늄 모델로 편도 55km 거리를 왕복하는 코스다.

'REBORN CT6'의 첫인상은 '크다'였다.

다만 디자인이 날렵해서 둔해보이지는 않았다.

운전석에 앉아 엑셀 페달을 처음 밟으니 대형차의 묵직함이 느껴졌다.

그러나 곧 큰 차라는 사실이 그다지 신경쓰이지 않았다.

속도를 높이거나 줄일 때 반응이 느리지 않았고 차선변경, 추월, 급회전을 해도 차분하고 민첩하게 움직였다.

과속방지턱을 지날 때도 흘러서 넘어가는 듯 했다.

캐딜락은 노면을 1천분의 1초마다 감시해서 서스펜션 움직임을 기민하게 하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Magnetic Ride Control)과 주행 시 조향 각도에 따라 뒷바퀴를 함께 움직여 회전반경을 최소화하는 '액티브 리어 스티어링(Active Rear Steering)' 등 주행 보조 기술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최고급 가죽으로 제작된 시트는 너무 딱딱하지도, 푹신하지도 않았다.

앞뒤, 아래위로 각도를 조절하니 몸에 잘 맞았다.

최대 20방향 조절이 가능하고 마사지 기능도 있다고 한다.

터널에 들어가니 어두울 때 열감지 기술로 촬영한 앞쪽 모습을 흑백 영상으로 보여주는 '나이트 비전(Night Vision)'이 계기판에 켜졌다.
[시승기] 크고 민첩한 럭셔리 세단, 캐딜락 'REBORN CT6'
갈림길 사이에 멈춰선 차 옆을 지나는데 갑자기 헤드 업 디스플레이에 빨간불이 들어오고 시트에 헵틱 진동이 왔다.

전후방 추돌 경고 기능이었다.

'리어 카메라 미러(Rear Camera Mirror)'는 너무 가까이 있어서 눈의 초점이 잘 안맞았다.

단, 뒤로 젖히면 평범한 미러로 볼 수도 있다.

차선 이탈 방지 기능이 있지만 핸들에서 손을 놓을 정도는 아니었다.

그렇게 하면 차가 양쪽 차선에 부딪히며 지그재그로 움직였다.

CT6 전용으로 튜닝된 34개의 스피커를 전략적으로 배치한 보스 파나레이 사운드 시스템(Bose® Panaray Sound System)에서 나오는 소리는 깨끗하고 안정적이었다.

뒷좌석은 안락했다.

마사지 기능은 시원한 정도는 아니지만 장거리를 갈 땐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급가속을 해도 부담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도 부드러웠다.

급회전 때는 몸이 살짝 기울어지는 정도였다.

'REBORN CT6'는 직접 운전하는 재미와 뒷좌석의 편안함을 모두 누리고 싶은 수요에 맞는 차다.

캐딜락은 '영포티'를 겨냥해 30대 중반 배우 류준열을 모델로 기용하며 젊은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시승기] 크고 민첩한 럭셔리 세단, 캐딜락 'REBORN CT6'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