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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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17일 수입 자동차 고율관세 결정을 6개월 연기하면서 재협상 대상을 유럽연합(EU)과 일본에 무게를 두자 일단 국내 자동차업계는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당장 최고 세율 25%의 관세가 적용되지 않아 미국 수출에 타격이 없는 데다 EU와 일본에만 적용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란 평가다.

자동차 업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시행되면 국가안보 위협에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점에서 최종적으로 한국이 관세부과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을 적용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내용도 명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최장 6개월 연장될 수 있다는 점은 악재로 여겨진다.

관세 문제가 매듭지어지지 않을 경우 신차를 중심으로 수출 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 현대차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팰리세이드와 신형 쏘나타를 차례로 미국에서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추가 협상 등의 추이도 고려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품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미국 관세 변수에 따라 북미용 신형 쏘나타의 양산 일정을 계획보다 늦추는 방안을 검토했다.

대기 수요가 많은 팰리세이드를 증산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미국 수출 물량이 확정되지 않으면 수요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대모비스도 미국이 지난해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10% 관세에 차량용 디스플레이가 포함되자 수출 전략을 변경하기도 했다. 현대모비스 중국공장에서 생산한 물량을 미국의 현대·기아차 공장으로 수출하는 대신 유럽의 현대·기아차 공장으로 수출하고, 미국 수출 물량은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는 중이다.

르노삼성차와 한국GM도 수출 물량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다시 짜야 할 가능성도 나온다.

장기적으론 낙관적이란 전망도 나온다. KB증권은 "한국이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미 지난해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통해 미국 측에 일정 부분의 양보를 했다는 점과 무역확장법 232조의 적용검토가 양자 무역협상을 진행 중인 EU와 일본을 견제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점, 미국이 자국 경제에 큰 부담을 주면서까지 우선순위가 낮은 한국산 자동차 및 부품을 규제할 가능성이 낮아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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