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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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양파 가격이 지난해 동기간 대비 30% 이상 떨어지고 수확량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19년산 중·만생종 양파와 마늘의 수확기를 앞두고 수출과 시장격리 등 수급 안정대책을 시행한다고 17일 밝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양파(상품·20㎏) 도매가격은 전날 1만2100원을 기록, 1개월 전 1만8152원보다 33.3%나 하락했다. 이는 1년 전 1만6880원보다는 28.3%, 평년 가격 1만5150원보다도 20.1%나 내려간 수치다.

게다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조사 결과 이달 이후 본격 수확하는 중·만생종 양파와 마늘 생산량은 오히려 평년보다 크게 늘어날 전망이어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양파는 재배면적은 평년과 비슷하지만 단위 면적당 생산량이 올라 평년보다 13% 증가한 128만t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마늘 역시 올해 재배면적이 늘어나면서 평년보다 20%나 증가한 37만t이 수확을 앞두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할 때 중·만생종 양파·마늘의 평년 대비 과잉 생산 예상량은 각각 15만t·6만t 안팎"이라고 예상했다.

농식품부는 우선 양파는 농협 등 생산자단체 주도로 대만 등지에 1만5000t을 수출하도록 물류비를 지원하고 6000t가량을 수확 즉시 수매 비축한다. 작황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1만2000t 안팎을 출하 정지시킨다.

마늘은 수매비축량을 5000t 수준으로 확대하고, 농협 계약재배 수매 물량도 4000t 안팎으로 확대한다. 종자용 쪽마늘은 수입 대신 국내산을 쓰도록 장려한다. 또한 산지조합·생산자·유통인이 품위가 낮은 물량을 자체적으로 출하하지 않도록 수급조절을 유도한다.

농식품부는 "양파·마늘 수확에 앞서 생산자단체와 협력해 수급·가격안정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며 "수급 상황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