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 여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원·달러 환율과 위안화가 고공행진 중이다. 미·중 무역협상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진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달러 환율의 경우 1200원대까지, 역외 위안화의 경우 6.95위안까지는 상단을 확인하며 밀접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17일 오전 10시30분경 기준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원 내린 1190.5원에 거래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91.5원에 개장해 1192.8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3일 10.5원 상승해 1187.5원까지 치솟은 이후 1180원대 후반을 유지하고 있다. 14일엔 1189.4원, 15일엔 1188.6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중국 위안화도 원화와 비슷한 흐름. 이날 오전 10시35분경 블룸버그에 따르면 역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위안화(CNH)는 0.0011위안(0.02%) 내린 6.9275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CNH는 6.9285위안으로 출발했었다.

CNH는 역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위안화의 가격을 의미한다. 시장 참가자들 의견이 더 많이 반영된다. 기존 위안화(CNY)는 중국 당국이 개입해 통제하므로 신뢰도가 떨어지는 편이다.

삼성선물에 따르면 CNY는 지난 10일부터 5거래일 동안 큰 폭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CNY의 경우 6.8765위안(10일) 6.8737위안(13일) 6.8737위안(14일) 6.8737위안(15일) 6.8742위안(16일)의 흐름을 이어왔다.

반면 CNH는 꾸준히 올랐다. 같은 기간 6.8362위안, 6.8418위안, 6.9111위안, 6.9031위안, 6.9035위안 등으로 우상향 추세다.

미중 무역협상이 해결 실마리가 보이지 않으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반면 중국은 경기 우려가 부각됐고 대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도 부담으로 작용해 한중 양국 통화 가치가 하락(환율 상승)한 것이다.

김지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 지연과 관세 부과 조치로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며 "원화는 무역 협상으로 대중국 수출에 대한 우려와 함께 국내 금리 인하 기대, 북한 미사일 도발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로 가치가 내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화와 위안화의 움직임은 당분간 밀접한 변동성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성윤 하이투자선물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으로 인해 원화와 위안화가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위안화의 경우 역외 기준 6.95위안, 원화는 1200원대까지는 같은 방향으로 흐르며 상단을 테스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화와 위안화 가치 하락(환율 상승)의 근본적 해결책은 결국 미중 무역협상 타결"이라며 "다만 하반기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있는 만큼 해당 조치가 이뤄지면 일시적으로 다시 가치 상승(환율 하락)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