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주가가 이틀 연속 최저가를 기록했다. 두분기 연속 어닝쇼크를 기록한 탓에 투자심리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문제는 당분간 실적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는 점이다.

17일 오전 9시 49분 현재 이마트 주가는 전날보다 1500원(1.02%) 내린 14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14만4000원까지 떨어지며 전날에 이어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마트의 1분기 연결기준 순매출은 4조5854억원으로 시장기대치에 부합했지만 영업이익은 743억원으로 기대치를 큰 폭으로 밑돌았다. 별도기준도 순매출 3조3233억원, 영업이익 1068억원으로 부진했다.

온라인부문은 순매출 1765억원, 영업적자 108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취급고는 6528억원으로 전년보다 14% 늘었지만 국내 온라인시장 성장률 17%를 하회했다. 기타 연결자회사 중에서는 조선호텔이 레스케이프호텔 오픈으로 영업적자가 47억원 확대됐고, 신세계푸드도 단체급식 매출 부진 등으로 영업이익이 68억원 줄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이마트 오프라인 할인점의 실적 악화가 극심하다"며 "온라인으로의 매출 이탈이 계속되고 소비 경기도 부진한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 등의 비용 증가 요인까지 겹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온라인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그는 "온라인 매출 성장이 오프라인 매출의 하락을 상쇄해주길 기대했으나, 최근에는 신선식품의 온라인 경쟁까지 심화되고 있어, 고민이 깊어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전문점, 트레이더스, 편의점 등의 신사업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으나 할인점 본업의 부진을 만회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쿠팡 등 온라인 사업자와의 경쟁이 식품과 비식품 모든 카테고리에 걸쳐 심화되고 있다"며 "일부 주요점포의 리뉴얼까지 겹쳐 4월 기존점 성장률은 이마트 기준 -7%를 기록, 아직 반등을 논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주가도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현주가는 12개월 전망치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5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메리트도 제한적"이라며 "실적 개선의 돌파구가 보이기 전까지 주가는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어, 보수적인 접근을 권고한다"고 했다.
이마트, '실적 부진'·'경쟁심화' 우려에 이틀째 '최저가' 추락 / 이마트 홈페이지 캡쳐
이마트, '실적 부진'·'경쟁심화' 우려에 이틀째 '최저가' 추락 / 이마트 홈페이지 캡쳐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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