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차량 출고 시점부터 부품 교체, 중고차 거래, 폐차까지 전 과정을 통합해 블록체인으로 관리하는 플랫폼을 도입한다. 소비자는 이 플랫폼을 통해 현대차 차량의 모든 정보를 등기부등본을 떼보는 것처럼 손쉽게 조회할 수 있다.

16일 현대오토에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역할을 하는 ‘현대차 차량관리 플랫폼(가칭)’을 오는 11월 가동한다.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그룹의 정보기술(IT) 계열사다.

플랫폼 개발에는 현대오토에버를 비롯해 1세대 블록체인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블로코, 두나무의 플랫폼 자회사 람다256이 참여했다. 3개사는 현재 초기 시스템 구축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랫폼이 완성되면 무엇보다 현대차 차량의 이력을 일목요연하게 조회할 수 있다. 그만큼 중고차 거래의 투명성과 신뢰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블로코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중고차 거래 시장에서는 관련 정보가 거래업체, 정비업체, 부품업체 등에 분산돼 있어 통합 조회하는 게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단일화한 차량관리 플랫폼을 도입하면 부품 교체나 수리, 중고차 거래 과정에서 정보가 조작될 가능성이 사라진다”고 덧붙였다.

플랫폼이 도입되면 수입차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현대차 중고차 시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플랫폼 도입을 통해 소비자 신뢰 확보는 물론 브랜드 가치 상승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희은/박상용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