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 "관세부과 대상 제외"
車 업계 "공식 발표 지켜봐야"
한국이 ‘트럼프발(發) 관세폭탄’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란 외신 보도가 나왔다. 국내 자동차업계는 “최악은 면했다”면서도 “공식 발표가 나올 때까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블룸버그통신은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주 서명할 행정명령 초안을 보면 한국은 수입차 관세 표적에서 제외됐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으로 한국이 자동차 부문에서 미국에 대폭 양보한 것이 주요 배경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을 통해 자동차 수출 물량을 제한하기로 한 캐나다와 멕시코도 수입차 관세 대상에서 제외했다. 유럽연합(EU)과 일본에 대해서는 수입차 관세 부과 여부 결정을 오는 11월 14일까지 최장 180일간 연장하기로 했다. EU와 일본이 미국과 무역협상을 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동안 미국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제품의 수입을 제한하거나 최고 25%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한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수입차에 관세 부과를 검토해왔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좋은 신호지만 최종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고위 관계자도 “외신 보도일 뿐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관세 폭탄이 현실화하면 국내 자동차산업 생태계가 급속히 붕괴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미국이 한국 자동차업계의 가장 큰 수출시장이기 때문이다. 미국에 수출되는 국산 차는 연간 81만 대(작년 기준)에 달한다. 전체 수출량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관세 폭탄을 맞으면 한국 자동차산업의 무역흑자 폭이 최대 98억달러(약 11조원) 줄어들 것이란 연구 결과(한국경제연구원)도 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장창민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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