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11개 비금융 계열사는 15% 증가…호텔신라는 '신기록'
삼성전자, 1분기 실적 급감으로 그룹내 영업익 비중 7.4%P↓
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 '슈퍼호황' 중단 등으로 실적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삼성 비금융 계열사 내에서 차지하는 영업이익 비중이 80%대로 주저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삼성전자를 비롯한 12개 삼성 비금융 상장사의 올 1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영업이익 합계는 7조7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6조2천333억원으로, 전체의 88.1%였다.

삼성 비계열 상장사가 총 100원을 벌었다고 가정할 경우 무려 88원에 달하는 것이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95.5%)과 비교하면 7.4%포인트나 떨어진 수치다.

매출액 기준으로도 삼성전자의 비중은 1년 만에 76.3%에서 72.4%(72조3천252억원 중 52조3천855억원)로, 비교적 큰 폭으로 줄었다.

이는 이재용 부회장이 진두지휘하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올 1분기에 무려 60% 이상 감소한 반면 동생 이부진 사장이 이끄는 호텔신라 등의 실적이 호조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11개 계열사의 영업이익 합계는 8천398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9% 늘어났다.

특히 이 가운데 호텔신라는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9%나 급증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SDI도 소형전지 사업의 호조가 이어지면서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65.1%나 늘었고, 삼성SDS도 9.2%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신라의 경우 면세사업으로, 삼성SDS는 블록체인 헬스케어 플랫폼 등으로 각각 계열사 독립성을 높이려고 시도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삼성 내에서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실적 비중은 여전히 압도적"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비금융 계열사 11곳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체의 11.9%에 그쳤다.

이 가운데 영업이익이 1천억원을 넘는 곳은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물산, 삼성SDS, 삼성엔지니어링 등으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금융 계열사도 포함할 경우 총 16개 상장사 가운데 삼성전자 영업이익 비중은 75.4%, 매출액 비중은 59.4%로 집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