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선보이는 혁신 금융서비스

통신비 잘 내면 신용평가 반영
은행서 대출금리 낮춰줘
'AI설계사'가 24시간 보험상담…스마트폰에 카드 '터치'하면 결제 끝

통신요금을 잘 납부하면 은행의 대출금리를 깎을 수 있는 서비스가 오는 7월부터 시행된다. 8월부터는 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은 영세상인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신용카드로 요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신용카드 결제를 지원하는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 등 8개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15일 지정했다. 이들 서비스는 ‘금융 규제 샌드박스’ 혜택을 받는다.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앞으로 최대 4년간 금융관련법의 인허가 혹은 영업규제를 받지 않는다.

주부·학생 신용등급 좋아져

주부와 사회초년생들은 그동안 대출받을 때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와 낮은 한도를 적용받았다. 금융서비스를 활용한 이력이 부족해 신용등급에서 불리한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지난해부터 포용적 금융 차원에서 이들의 신용등급을 올려줄 수 있는 방안을 찾아왔다.

통신료 납부 정보를 신용평가에 활용하자는 아이디어도 이런 고민의 결과물이다. KEB하나은행을 비롯한 국내 은행들이 이르면 7월부터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이 합작한 핀테크업체 핀크가 통신료 납부 정보를 토대로 개별 소비자의 ‘통신등급’을 매기면, 은행이 이 등급을 받아 신용평가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대출받고 싶을 때 자신의 신용정보를 입력해 은행과 보험사 등 각 금융회사의 대출조건을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도 다음달 나온다. 금융회사는 개인 소득과 나이, 직업 등의 정보만 넘겨받을 뿐 누가 대출 조회를 했는지 알 수 없다. 핀테크업체 마이뱅크, 핀마트, 팀윙크 등이 출시를 준비 중이다. 팀윙크는 소비자가 금융회사로부터 대출조건을 역제안받아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는다. 일종의 온라인 대출모집인 제도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회사 간 상품 경쟁이 치열해져 대출금리가 떨어지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드트럭도 스마트폰으로 신용카드 결제

스마트폰 앱만 있으면 신용카드로 요금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8월부터 나온다. 그동안 사업자들은 소비자로부터 신용카드 결제를 받으려면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사업자등록증과 단말기 두 가지가 필요했다.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았거나 단말기 구매가 부담스러운 영세자영업자들이 신용카드 결제를 활용하지 못한 이유다.

핀테크업체 페이콕과 한국NFC는 스마트폰 근접무선통신(NFC) 기능을 이용해 단말기 없이도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금융위는 결제대행업체(PG)가 신용카드 회원에게 상호와 주소 대신 개인판매자의 이름과 연락처를 고지할 수 있도록 규제특례를 적용해주기로 했다.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고 길거리에서 음식을 파는 영세상인도 신용카드 결제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비씨카드는 신한카드에 이어 간편송금서비스를 시작한다. 청첩장이나 경조사 안내 게시물에 부착된 QR코드를 스캔하면 신랑·신부 측 혹은 상갓집에 송금할 수 있다. 비씨카드는 11월부터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

AI가 24시간 보험 가입 안내

DB손해보험은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인공지능(AI)을 통해 암보험과 운전자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는다. 24시간 보험계약과 상담이 가능하다. 페르소나시스템이 이 서비스를 개발했다. 모든 민원 및 분쟁, 소송 등은 DB손보가 1차 책임을 진다. 한 보험사가 AI를 통해 계약할 수 있는 보험 건수는 연간 최대 1만 건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가입 시 필수사항에 대한 설명을 누락하는 등 불완전판매할 가능성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금융위는 규제 개선 전에 예외를 인정해주는 샌드박스 제도를 운영하는 동시에 아예 규제 자체를 없애거나 바꾸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하반기에는 보험사들이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을 팔 때 건강측정 기기도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보험사는 치아보험을 판매할 때 사물인터넷(IoT) 기능이 있는 전동칫솔을 소비자에게 줄 수 있다. 소비자의 치아관리 상태를 보고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방식이다. 지금까진 보험사들이 건강측정 기기를 제공할 수 없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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