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 뿅카 대표 "공짜로 타세요…돈은 기업이 대신 냅니다"
김상훈 뿅카 대표(사진)는 15일 서울 논현동 '빈앤클랑'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무료로 차량을 이용하고 싶어하는 소비자와 새로운 옥외 광고가 필요했던 기업들의 니즈를 연결시킨다면 새로운 카셰어링(차량공유) 시장을 만들어 낼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뿅카는 소비자에게 무상 카셰어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업들에는 광고판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모빌리티 광고 플랫폼 기업이다. 소비자는 기업들의 광고가 랩핑돼 있는 차량을 이용하는 대신 이를 무료로 빌릴 수 있다. 김 대표는 2010년 배달앱인 '배달통'을 창업한 인물로 지난달 뿅카의 신임 대표로 영입됐다.
그는 "기존 버스와 택시 등 움직이는 옥외광고 시장이 존재하지만 새로운 형태의 모빌리티 광고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존재한다"며 "노선 중심으로 움직이는 이들과 달리 일반 이용객들은 차량을 빌려 골목 곳곳까지 들어갈 수 있어 새로운 타깃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게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또 "뿅카는 옥외 광고지만 모바일 광고 형태로 볼 수 있다"며 "기업이 전하고 싶은 메세지를 모바일에서 전달하고 미션을 수행한 사용자를 대상으로 차를 빌려주기 때문에 온·오프라인 믹스 광고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론칭 초반임에도 '무료'로 빌릴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서비스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15일 서비스를 시작한 뒤 열흘 만에 예약 건수가 1300건을 넘었고, 지금까지 약 200명의 소비자가 배차를 받았다. 150대의 차량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가동률은 약 80%다.
김 대표는 "다른 카셰어링 업체와 달리 뿅카는 차량을 소유하는 대신 렌터카 업체의 유휴차량을 임대해 사용하는 구조"라며 "수요에 따라 차량 대수를 유동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뿅카는 올 연말까지 차량 대수를 1000대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차량이 1000대 정도가 되면 플랫폼 파워를 본격적으로 발휘할 수 있게 된다"며 "현재 새 옥외광고 시장에 관심이 있는 10곳 이상의 기업과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는 서울 구의, 강남, 당산, 마곡 등 4곳의 지점에서 차량을 수령할 수 있다. 제주도에서도 곧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용객은 최소 3시간 전에는 신청해야 차량을 수령할 수 있다. 오는 7월부터는 무인배차 시스템도 적용할 예정이다. 현재는 차량이 '레이' 한 종류가 제공되지만 향후 광고주와 협의를 거쳐 대형 차량도 도입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뿅카고 서비스가 안착이 된다면 향후 배송 차량에도 뿅카 차량을 지원해 새로운 일자리 매칭까지 비즈니스 영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옥외광고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