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CJ물산 직원이 ‘파인애플 스타킹’ 안에 파인애플을 넣어 던지고 있다.
대한CJ물산 직원이 ‘파인애플 스타킹’ 안에 파인애플을 넣어 던지고 있다.
잔디가 깔린 넓은 공원. 한 남자가 스타킹 안에 삐죽한 가시가 잔뜩 달린 파인애플을 넣는다. 투포환 던지듯 여러 번 돌린 뒤 공원 한쪽으로 던진다. 파인애플은 반으로 쪼개졌지만 스타킹은 전혀 찢어지지 않았다. 뒤이어 스타킹 안에 오이를 넣고 도마 위에서 칼로 오이를 자른다. 가위 날로 스타킹을 긁어보기도 한다. 여전히 스타킹은 멀쩡하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화제가 된 한 스타킹 홍보 동영상이다. 주인공은 ‘파인애플 스타킹’. 조건형 대한CJ물산 대표가 지난달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이 스타킹은 자체 제작 홍보 동영상으로 큰 화제가 됐다. 흔히 편의점이나 인터넷에서 파는 스타킹은 살짝만 긁혀도 크게 올이 풀려 난감한 상황에 처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어떻게 올이 나가지 않는 스타킹을 만들 수 있었을까. 조 대표는 “비결은 올풀림 방지 특수 편직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사를 짤 때부터 특수 매듭 공법을 적용해 일반 스타킹보다 외부 자극에 8배 더 강하다”며 “설사 작은 구멍이 나더라도 시중 스타킹처럼 구멍이 커지지 않기 때문에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 원단은 올풀림 방지 전용 이탈리아 특수기계로 제작했다.

시중 스타킹보다 착용감이 갑갑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조 대표는 “원단이 두꺼워서 올이 나가지 않는 게 아니라 특수 매듭 직조 방법을 적용한 덕분”이라며 “승무원들이 가장 많이 착용하는 두께인 15데니아(섬유의 굵기를 표시하는 단위)로 통기성도 좋다”고 말했다.

가격은 한 장에 8900원으로 시중 스타킹(2500~4000원)보다 비싸다. 조 대표는 “시중 스타킹은 소비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 일회용품처럼 만든 측면도 있다”며 “파인애플 스타킹은 장당 가격은 비싸지만 계속 빨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가성비는 더 좋다”고 강조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