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은 14일 수도권 전 점에서 찌지 않고 그냥 먹을 수 있는 초당옥수수 판매를 시작했다. 경남 의령에서 생산된 초당옥수수는 보통 옥수수보다 당도가 20~30% 더 높고 수분 함량이 많아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식감을 갖고 있다. 익혀 먹거나, 냉동실에 30분 정도 넣어 둔 뒤 셔벗처럼 먹을 수도 있다. 모델들이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SK텔레콤의 ‘옥수수’와 지상파 TV 3사의 ‘푹’이 합병해 출범하는 토종 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이 국내 증권사로부터 2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다.29일 정보기술(IT)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옥수수와 푹이 합병해 오는 7월 1일자로 신설되는 법인이 신영증권을 대상으로 2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기로 했다. 신영증권은 CB 인수를 위한 투자확약서(LOC) 제출을 검토 중이다. 신영증권은 옥수수·푹 합병법인의 기업 가치를 1조원 이상으로 평가했다.SK텔레콤과 지상파 3사는 지난 1월 양해각서(MOU)를 맺고 옥수수와 푹의 합병을 결정했다. 가입자 수 1300만 명 이상의 초대형 OTT 플랫폼을 개발해 글로벌 ‘공룡’ 넷플릭스의 공세에 맞서겠다는 전략이다. 자체 콘텐츠 제작에 연간 9조원을 투입하는 넷플릭스의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 국내 월 이용자 수는 약 90만 명(작년 9월 기준)으로 1년 만에 세 배 늘었다.이번 투자 유치의 목적은 넷플릭스에 대응할 양질의 콘텐츠 확보에 있다는 분석이다. 신영증권은 인수하는 CB를 기초자산으로 한 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해 국내 증권사 등에 재판매할 계획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자기자본 계정(PI)을 통해 200억~300억원의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SK텔레콤은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 개막 등을 맞아 과감한 관련 투자와 인수합병(M&A)으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은 옥수수와 푹 합병 법인이 시행하는 9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30%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될 예정이다.업계에서는 SK텔레콤의 스트리밍, 초고화질 비디오 기술,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반 콘텐츠 추천 기술 등을 접목해 옥수수·푹 합병법인 플랫폼의 완성도가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K텔레콤은 지난 25일 인터넷TV(IPTV) 계열사인 SK브로드밴드와 국내 2위 케이블TV 회사인 티브로드를 합병, 국내 3위 유료방송 사업자로 올라섰다. 11일엔 코스닥 상장사 인크로스 지분 34.6%를 535억원에 인수해 디지털 광고 전문기업도 손에 넣었다.정영효/전설리/김채연 기자 hugh@hankyung.com
영화 ‘옥자’, 드라마 ‘킹덤’ 등 넷플릭스가 자체 제작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는 대부분 다소 무겁고 진지한 주제를 다룬 대작이었다. 그런데 이달부터 잇달아 선보이는 작품들은 사뭇 다르다. 오는 18일 공개하는 드라마 ‘첫사랑은 처음이라서’와 올해 안에 선보일 ‘좋아하면 울리는’은 사랑에 서툰 청춘들의 풋풋한 모습과 고민을 담는다. 11일 공개한 ‘페르소나’는 20대 여성이 지닌 감정을 네 가지 시선으로 바라본 영화다. ‘옥자’ ‘킹덤’ 등으로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며 화제성을 높인 다음 타깃을 세분화해 10~20대를 집중 공략하는 전략이다.넷플릭스뿐만 아니다. 올레tv모바일, 옥수수, 티빙 등 토종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도 청춘 로맨스물과 같은 말랑말랑한 소재와 아이돌 출신 배우 등을 내세워 ‘1020’ 잡기에 나섰다. 국내 OTT시장에서 10~20대를 끌어들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10~20대가 OTT 이용자 절반10~20대는 콘텐츠에 가장 빠르고 민감하게 움직이는 이용자 층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세대별 국내 OTT 이용자 비율은 10대가 17.5%, 20대가 26.9%에 이른다. OTT 이용자 두 명 중 한 명은 10~20대인 셈이다. OTT업계 관계자는 “이 중 10대는 구매력 자체는 아직 20대에 비해 떨어지지만 미래 사업을 좌지우지할 잠재 고객으로 주목하고 있다”며 “이들을 대상으로 한 작품은 상대적으로 제작비를 적게 들이고도 친근하고 대중적인 내용으로 쉽게 이용자를 유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넷플릭스는 10~20대에서 강력한 팬덤을 지닌 배우들을 전진 배치했다. ‘첫사랑은 처음이라서’엔 배우 지수, 정채연, 아이돌 B1A4 출신 진영, ‘좋아하면 울리는’에는 배우 김소현이 나온다. ‘페르소나’도 인기 가수이자 배우인 아이유의 매력을 담아내는 데 집중한다. 이 작품은 일부 폭력적인 장면 때문에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받아 10대는 볼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아이유가 많은 20대 팬을 보유해 이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보인다.국내 OTT도 아이돌 콘텐츠 강화국내 업체들도 넷플릭스의 신작 공세에 맞설 작품을 연이어 공개하고 있다. KT가 운영하는 OTT인 ‘올레tv모바일’은 지난달부터 10~20대를 겨냥한 세 편의 프로그램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아이돌 NCT드림 소속의 재민을 내세운 로맨스물 ‘너를 싫어하는 방법’, 아이돌 DIA의 주은이 출연하는 로맨스물 ‘로맨스를 팔로우하기 시작했습니다’, 뷰티 크리에이터 조효진 등을 내세운 예능 ‘탐나는 그녀들의 사생활’이다.KT 관계자는 “주 시청자인 10~20세대 취향을 고려한 작품”이라며 “앞으로 가상현실(VR) 등 신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콘텐츠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이 운영하는 ‘옥수수’도 지난달부터 FT아일랜드 출신의 이홍기, 정혜성이 나오는 로맨스 ‘너 미워!’를 내보내고 있다.CJ ENM은 합병 이후 내세운 미디어커머스 전략을 OTT ‘티빙’에서 10~20대를 사로잡는 데 적용하고 있다. 티빙에서 아이돌 콘텐츠를 즐기는 동시에 티빙 안에 있는 메뉴 ‘티빙몰’을 통해 아이돌 굿즈를 사도록 유도하고 있다. XtvN ‘레알타이’에 나온 아이돌 GOT7의 휴대폰케이스, ‘프로듀스 48’에 나온 아이돌 연습생들의 트레이닝복 등을 판매하고 있다. CJ ENM 관계자는 “단순 시청을 넘어 콘텐츠를 경험하는 동시에 굿즈를 소장하는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