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소재 플라스틱 가격 인상
1분기 영업이익 20% 증가
자동차에 주로 들어가는 고기능성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전문 업체 HDC현대EP(5,350 +0.38%)가 업황 부진에도 건실한 실적을 내 주목받고 있다. 30여 년간 한 우물을 파면서 확보한 기술력으로 고급차와 전기차용 소재 비중을 늘린 덕분이란 분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산업 부진으로 내·외장재 공급 업체 실적도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분기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95만7402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6% 줄었다. 이에 따라 한화케미칼 가공소재 부문은 77억원 영업손실을 냈고, 코오롱플라스틱의 영업이익은 7억원(전년 동기 대비 16.3% 감소)에 그쳤다.

HDC현대EP는 달랐다. 1분기 매출 2182억원, 영업이익 92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6.7%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0.7% 뛰었다.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분기 제품 가격을 올린 덕분에 이익이 늘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HDC현대EP는 HDC(현대산업개발)그룹 계열사로, 지주사인 HDC가 지분 48.2%를 보유하고 있다. 1988년 현대산업개발 유화사업부로 출범해 2000년 분사했다. 30여 년간 고기능성 플라스틱에 집중해왔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은 자동차 범퍼나 계기판 등에 쓰이는 경량화·강화 플라스틱이다. 최근 환경 규제 강화 등으로 자동차 내·외장부품의 주요 소재가 철강에서 플라스틱으로 바뀌면서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업체들이 각광받고 있다.

HDC현대EP 관계자는 “현대자동차의 펠리세이드와 제네시스 등 고가 차량에 들어가는 고부가가치 제품이 실적 향상을 주도하고 있다”며 “전기차 시장 확대로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관련 제품군을 늘려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현대·기아차와 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 외에 도요타, 닛산 등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실적 안정성도 높다는 업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