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훈 바텍 대표(오른쪽)는 “직원이 행복해야 기업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일류기업의 첫걸음은 바로 직원 행복에서 시작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말은 쉽지만 실천은 어렵다.
"거실 TV 없앤 직원에 200만원 쏩니다"…가족 행복 경영 실천하는 현 대표
현 대표는 이 같은 생각을 기업문화로 정착시키고 있다. 그중 하나가 ‘집안의 TV 없애기 운동’이다. 작년에 처음으로 거실의 TV를 없애면 200만원의 지원금을 주는 제도를 도입했다. 단순히 돈을 주는 게 아니다. TV를 대체해 가족이 얘기를 나눌 수 있는 탁자와 책 등을 사도록 추가 지원도 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가족 간 대화에 그다지 익숙하지 않다. 현 대표는 새로 꾸며진 공간에서 가족이 얘기를 나눌 수 있도록 대화법도 교육받도록 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직원은 “가족과 소통하는 시간이 늘어났다”며 “어떻게 대화하는 줄 몰랐는데 이젠 같이 거실에서 바둑도 두고 책도 읽으며 저녁 시간을 즐긴다”고 말했다.

회사에서 퇴근길에 저녁식사를 포장해 가져갈 수 있도록 한 것도 눈길을 끈다. 현 대표는 “저녁 시간을 가족과 함께 더 행복하게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비용은 한 끼에 1000원에 불과하다. 그는 “무료가 아닌 것은 식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가치를 알도록 하자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다이어트족을 위한 다이어트 식사, 푸짐한 한끼 식사 등 맞춤형 식사를 포장해준다. 인기 만점이다. 식사를 준비하는 시간에 가족이 산책 등 취미생활을 하거나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다.

직원의 복리후생을 위해 호텔급 어린이집도 지었다. 여기엔 영유아부터 취학 전 아동까지 80여 명이 입소해 있다. 주입식 교육을 없애고 세상에 도움이 될 아이로 키워낼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갖췄다. 이곳에서 일하는 선생님은 모두 바텍 직원이다. 꽃 한송이 들고 가족에게 미소를 전할 수 있도록 1층 로비에 꽃집도 마련했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나수지 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