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자동차산업 미래전망과 고용변화' 토론회서 주장
현대차 노사협력실장 "미래차 개발과 자동차 공유경제 투자 확대 필요"
"현대차 2025년 인력 2700명 감소…내연차 생산 57.1% 줄어"
현대자동차 노조가 오는 2025년 내연기관차 생산 비중이 57.1% 줄면 엔진과 변속기, 소재사업부 인력 2천700여 명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했다.

13일 울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자동차산업 미래전망과 고용변화 토론회'에서 윤선희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현대차 노조) 4차 산업 연구위원회 팀장은 이런 전망을 담아 '4차 산업 확산과 스마트 공장 도입, 현대차 고용과 노동조합의 대응'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윤 팀장은 "앞으로 노사 간 인식전환을 통한 공동목표를 수립하고 상생방안을 실천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친환경차 확산, 자율주행차 시장 상황에 맞는 생산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신규 부품 유치, 국내공장 우선 정책, 신기술 점진적 도입 등 점진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국가와 지방정부 차원 연구개발 지원과 인프라 구축, 친환경 부품 울산 유치 지원, 부품업체 지원방안 마련 등도 필요하다"고 했다.

현대차는 새로운 변화에 대비해 노사 신뢰와 공유가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택 현대차 노사협력실장은 '자동차산업 환경의 변화'라는 주제발표에서 "친환경차 확산, 자율주행차 상용화, 공유경제 확산 등 자동차산업 지각 변동과 구조적인 재편이 예상된다"며 "이런 변화 현실을 반영해 대립적 관계가 아닌 신뢰를 바탕으로 노사 공유가치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또 "미래차 개발과 자동차 공유경제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 2025년 인력 2700명 감소…내연차 생산 57.1% 줄어"
토론 참가자들은 또 국가와 지방정부의 지원 체계가 빨리 구축돼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동차산업 패러다임과 고용변화에 따른 정부, 지자체의 역할'에서 "내연기관 개인 운전시대에서 전기동력 자율주행 시대로 패러다임이 변화한다"며 "세계 자동차산업은 2025년까지 전기차 분야 3천억달러 이상, 자율주행차 분야 1천억달러 이상 투자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 위원은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고용감소가 예상되며, 2030년까지 울산 기존 부품업체 매출은 30% 감소가 예상된다"며 "중앙정부 차원의 종합 지원정책 수립과 선제적 법·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백승렬 어고노믹스 대표는 '미래형 자동차 발전 방향과 국내 자동차산업 전망'에서 "자동차산업 변화는 가능성이 아닌 확정된 미래"라며 "자동차 공급과잉시대와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한 위기대응 전략이 요구되고, 국가와 지방정부 차원의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정 토론에 나선 정창윤 울산시 노동특보도 "3대 주력산업 위기와 대체 신성장 동력의 지연이 산업수도 울산의 현주소"라며 "자동차산업 변화는 도시 미래 문제임을 인식하고 울산시, 중앙, 현대차 노사 등은 부품산업 위기에 대한 선제 지원 체계를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특보는 또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변화 대응을 위해서는 지역 차원의 사회적 대화가 필요하다"며 "경제 주체 간 상생을 위한 거버넌스가 구축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날 토론회는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변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가운데 자동차산업 메카인 울산에 가져올 변화를 예측하고 선제 대응을 모색하기 위해 울산시, 현대자동차 노사가 함께 마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