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품만 잘 팔면 정가 대비 절반가량의 가격에 좋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게 리퍼브 시장이다. 하지만 그만큼 소비자들이 주의해야 할 점도 많다.

업계 관계자들은 가구·가전제품을 살 땐 온라인 쇼핑보다 오프라인 매장에 직접 방문할 것을 권한다. 제품의 상태를 제대로 확인하고 구매하라는 얘기다. 판매자들은 소비자와의 공방을 방지하기 위해 온라인에는 대부분 ‘A급’ 제품만 추려 올린다. 그러나 구매자의 예상보다 품질이 좋지 않다면 실망할 수밖에 없다. ‘새 제품 수준’ ‘약간 흠집 있음’ 같은 추상적인 표현으로는 제품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더러 이미 사용한 적이 있는 중고 제품을 리퍼브 제품으로 속여 판매하는 업자도 있다. 매장에서 직원과 함께 제품의 이상 여부를 확인한 뒤 구입하는 것이 사후분쟁을 예방할 수 있다.

구매할 때는 애프터서비스(AS)를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리퍼브 매장에서 산 제품도 제조사로부터 AS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유통 출처가 불분명한 제품은 AS를 거부당하기도 한다. AS 기간의 종료 시기도 따져봐야 한다.

환불이 가능한지도 확인해봐야 한다. 규모가 있는 리퍼브 전문 매장에선 제품에 하자가 없더라도 구매 후 1주일 이내엔 조건 없이 환불해준다. 그러나 일부 매장에서는 ‘B급 상품’이라는 점 때문에 반품을 받지 않고 있다. 배달료나 제품 설치비도 따져 실속 있게 구매하는 것이 좋다.

할인율도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리퍼브 매장에서 제시하는 할인율은 대개 출고가를 기준으로 계산한다. 이 때문에 할인 폭이 크게 느껴진다. 구매 전 반드시 온라인 최저가와 비교해 실제 할인폭을 따져봐야 한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