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결국 중국산 수입품 2000억달러어치에 대한 관세를 인상했다. 이에 대해 중국도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 증시에는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지만 단기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은 한국 시간으로 10일 오후 1시1분 2000억달러(약 235조60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했다. 무역분쟁 해결을 위한 고위급 회담이 워싱턴에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관세 인상이 단행됐다.

이에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어쩔 수 없이 보복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증시에는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결정으로 증시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그러나 부정적 영향은 단기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과거 관세를 경고했을 때 코스피지수의 낙폭이 컸고, 실제 부과한 이후에는 반응이 크지 않았다는 것이다.
[美 관세인상]"부정적 영향 단기에 그칠 것…2100 이하 분할매수"
또 지난해와 가장 다른 점으로는 미국 중앙은행의 정책 기대감이 있다는 것을 꼽았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에는 통화긴축 우려가 컸다면, 올해는 완화 기대가 크다"며 "게다가 어제 장단기 국채금리가 또 다시 일시적으로 역전돼 관련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고 했다.

이를 감안하면 코스피의 하락폭은 고점 대비 10%을 넘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2100선을 밑도는 수준에서는 분할 매수로 대응하라고 권고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과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은 9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 USTR 청사에서 협상을 벌였으며 10일 이를 재개할 예정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