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2시 전국 평균 휘발유가격 1천516원…환원분 60% 반영
유류세조정 사흘째 기름값 상승세 둔화…"주유소 81% 가격 올려"
유류세 인하 폭 축소 3일 차인 9일 전국 휘발유 가격은 오름세를 지속했지만, 상승 속도는 크게 느려졌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전국 주유소 보통 휘발유 평균가격(개별 주유소 판매가격의 합/전체 주유소 개수)은 전날 대비 ℓ당 4.52원 오른 1천516.49원이었다.

다만 오름폭은 지난 6∼7일 22.88원, 7∼8일 11.85원과 비교하면 한층 완만해졌다.

서울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ℓ당 1천608.35원으로 전날보다 3.07원 올라 역시 상승 폭이 줄었다.

서울 휘발유 가격은 6∼7일 31.04원, 7∼8일 9.14원 올랐다.

전국 휘발유 가격은 첫날 1천500원을 넘어섰고, 서울은 둘째 날에 1천600원을 돌파했다.

경유 가격은 이날 전국 평균 ℓ당 3.40원, 서울 평균 ℓ당 1.27원 올라 각각 1천385.72원, 1천474.10원으로 집계됐다.

액화석유가스(LPG) 차 연료로 사용되는 자동차용 부탄은 서울의 경우 전날과 같은 ℓ당 900.10원이었고, 전국은 ℓ당 0.24원 오른 849.93원이었다.
유류세조정 사흘째 기름값 상승세 둔화…"주유소 81% 가격 올려"
정부는 지난해 11월 6일부터 6개월간 시행한 유류세 인하 조처를 단계적으로 환원하기로 함에 따라 전날부터 유류세 인하 폭은 15%에서 7%로 줄였다.

휘발유는 ℓ당 65원, 경유는 46원, 액화석유가스(LPG) 부탄은 16원씩 가격이 오르게 된다.

현재 휘발유 가격은 지난 6일 대비 39.25원 오른 것으로, 유류세 인하 폭 축소에 따른 환원분의 약 60%가 반영됐다.

오피넷은 전국 주유소 판매 시세에 맞춰 하루 6차례 평균가격을 발표한다.

소비자단체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에 따르면 전국 1만1천여곳의 주유소 가운데 지난 7∼8일 이틀 동안 휘발윳값을 올린 곳은 80.9%였다.

또한 휘발윳값을 ℓ당 65원 이상 인상해 유류세 인상분을 전부 반영한 주유소는 전체의 13.2%였으며 인상분을 100% 반영한 주유소 비율이 가장 높은 정유사 상표는 에쓰오일이었다.

서울 지역 주유소는 전체의 92.1%가 휘발유 판매가격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ℓ당 65원 이상 인상한 주유소 비율이 가장 높은 상표는 서울에서도 에쓰오일이었다.

경유 가격을 올린 주유소는 전국 80.2%, 서울 91.1%였다.

산업통상자원부 집계 결과 첫날 기준 알뜰주유소의 인상 폭은 18.9원으로 정유사가 운영하는 주유소(23.4원)나 전체 주유소 평균치(22.9원)보다 낮았다.

특히 자영알뜰주유소와 농협알뜰주유소의 인상 폭은 각각 16.3원, 12.9원으로 가장 적었다.

산업부는 "유류세 환원이 급격한 유류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석유공사,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 등과 공조해 주유소 판매가격에 대한 일별 모니터링을 하는 동시에 알뜰주유소 활성화 등을 통해 알뜰주유소가 가격 안정화를 선도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