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일등석(퍼스트 클래스)을 없애고 비수익 노선 운항을 중단하는 등의 재무구조 개선 대책을 내놨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9월 1일부터 대형기인 에어버스 A380 기종 6대에서 운영 중인 일등석을 비즈니스 스위트로 전환한다고 7일 발표했다.

일등석 없애는 아시아나항공
비즈니스 스위트는 기존보다 30~40% 낮은 가격에 일등석 좌석을 탈 수 있어 탑승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아시아나항공은 내다봤다. 기내식과 용품, 무료 수하물 규모 등 서비스는 현재의 비즈니스석과 같은 수준으로 제공한다.

아시아나항공은 2017년 수익성 개선을 위해 대부분 여객기에서 일등석을 없애고 비즈니스석으로 전환했다. 현재 전체 보유 항공기 85대 중 미국 뉴욕·로스앤젤레스, 독일 프랑크푸르트 노선에 투입되는 A380 6대에만 일등석이 남아 있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일등석 탑승률이 30%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등석을 비즈니스석으로 돌리면 탑승률이 높아져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게 아시아나항공 판단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7월 8일부터 비수익 노선인 인천 출발 하바롭스크·사할린(이상 러시아)과 델리(인도) 노선 운영을 중단한다. 하바롭스크와 사할린 노선은 올 9월 중단 예정이었으나 델리 노선을 추가해 조기 운휴하기로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기와 정비 부품 투자를 확대하는 등 안전성 제고에도 힘쓸 방침이다. 2023년까지 A350 19대, A321네오 15대 등 34대의 최신형 항공기를 확보하는 한편 20년 초과 노후 항공기를 19대에서 2023년 10대로 줄인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