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음반부터 꽃배송까지…TV홈쇼핑, 안 파는 게 뭐니?

아이돌 가수 김동한 씨는 3집 앨범 첫 홍보를 TV홈쇼핑 모바일 채널에서 시작했다. 엠넷(Mnet)의 ‘프로듀스 101’ 출신으로 연예계에 데뷔한 그는 공중파 방송 음악 프로그램보다 하루 앞서 홈쇼핑에 출연해 앨범을 알렸다.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상품이 가수 앨범, 유명 떡집의 떡, 인문학 서적, 꽃 정기 배송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이색 상품을 유치해 소비자의 관심과 구매를 유도하려는 의도다. 지금까지는 패션, 전자제품, 주방용품, 장기 렌터카, 여행 패키지 등이 주력 상품이었다.

CJ오쇼핑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인 CJ몰은 지난 2일 모바일 방송으로 김씨의 음반을 판매했다. 앨범과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지니뮤직 30일 이용권을 묶어 파는 패키지를 1만7280원에 내놨다. CJ몰 관계자는 “다른 날 같은 시간대의 방송 대비 2.5배 많은 1만2000명이 접속했고 방송 중 댓글이 3000개가 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28일 꽃 정기 배송 서비스(사진)를 선보였다. ‘꾸까 꽃 정기구독 베스트셀렉션 패키지’는 8만원의 가격으로 2주에 한 번, 총 5회 생화를 정기 배송한다. 새벽 시간 방송임에도 1100개가 판매됐다. 롯데홈쇼핑에서도 지난해 4월 걸그룹 ‘오마이걸’이 출연해 신규 앨범을 팔았다. 이어 레게 그룹 ‘스컬-하하’의 콘서트 티켓, 뮤지컬 ‘그날들’ 티켓 등도 판매해 성과를 거뒀다.

현대홈쇼핑은 20~30대를 겨냥한 ‘불금방송·영스타그램’을 마련해 심야에 청년들이 관심을 둘 만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교보문고와 협업해 《한권으로 정리하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책을 팔았다. 1시간 방송에서 1500권이 판매됐다. 이 책의 저자 최진기 씨는 당시 방송에 나와 특강을 했다. TV홈쇼핑 방송에서 교양 프로그램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유명 맛집의 떡을 판매하기도 했다. 현대홈쇼핑은 작년 9월 내보낸 ‘청년떡집’ 방송에서 1억8000만원어치를 팔았다. 당시 청년떡집의 한 달 매출이 3억여원인 점을 감안하면 방송 1시간 만에 월매출의 절반 이상을 달성한 것이다. 현대홈쇼핑은 이달 5일에는 업계 최초로 여행을 좋아하는 소비자를 겨냥해 액션캠 ‘고프로’를 판매하기도 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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